그들과 나눈 창조성의 비밀 4단계
우리는 왠지 창조적인 아티스트를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제멋대로 자신을 마구 표현하는 사람들로 떠올리곤 한다. 또 한 편으로는 자신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매우 즉흥적인 이미지를 그들과 연결 짓기도 한다.
창조성에 대한 연구와 아티스트들의 증언에 따르면, 창조적인 사람들은 놀랍게도 그 어떤 중독에도 빠져있지 않으며 자신을 그러한 곳으로 몰아넣지도 않는다. 종종 소위 아티스트라는 사람들이 자기 파멸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 것을 창조성에 대한 진정한 헌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이에 대해 중독은 예술가를 만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고난의 실재성이 문제가 아니라 고통을 패티시로 만드는 것에 대한 문제를 꼬집는다.
그들은 그런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아티스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들이 창조한 고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깨달음이 필요하다. 괴로움은 마치 망상과도 같다. 그들은 자기만의 괴로움 속에 취해있다. 의식의 측면에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무의식에서는 무척이나 그 괴로움을 사랑하고 있다. 그것이 그들을 완성시켜 주는 줄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창의성을 타고나다]에서는 창의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을 연구한 결과, 창의적인 작가들은 정신병리의 모든 척도에서 전체 인구 중 상위 15퍼센트에 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들은 반대로 심리적 건강에 관한 척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들은 보편적으로는 예술에 있어 감정의 부정적인 측면과 그와 정반대 되는 측면도 함께 느끼며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남다른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기질적으로 예민성을 지니고 있거나, 삶에 대해 엄청난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이다. 아주 극심한 자기 파괴로 가지는 않으나 그것에 대해 이해하고, 그것에 심취하고, 그것을 예술적인 측면으로 끌어낼 줄 안다. 즉, 그것을 모두 느낄 줄은 알지만 자신에 대한 높은 신뢰성을 가지고 있어 그것에 잠식되어 버리진 않는다.
말하자면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면을 골고루 겪어내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높은 자아강도를 가지고 있다고도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엄청난 고통 속에 파묻힌 예술가들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정 창의적인 예술가들은 어떤 것이 고통인 줄 알고 그것을 깊이 이해하며 머무른다. 그러면서 반대 과정인 환희도 스스로에게서 이끌어낸다. 그러니까 인생의 중심점이 오롯이 서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창조적인 사람은 이것 혹은 저것이라는 두 가지 분류법으로 재단하지 않으며 재단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 자 들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긍정성과 부정성을 모두 아울러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창조적인 아티스트들은 자신이 인간임을 만끽한다. 그들은 인간이기에 겪을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수용한다. 그리고 그것을 겪어내고, 성장한다. 어찌 보면 우리의 인생은 어떤 위치에 도달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성장하는 주체임을 인식하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