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맡기기와 창조력

그들과 나눈 창조성의 비밀 3단계

by 바다별다락방



꽤 많은 경우, 우리는 창조성이 고통 속에서 차오르는 행위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의외로 창조성은 종종 고통과는 별개의 것처럼 보인다. 줄리아카메론은 [아티스트웨이]를 통해 창조성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그것을 아티스트 데이트라고 칭하며 스스로와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는 창조적인 아티스트에 대하여 줄곧 고뇌하는 예술가의 형상을 떠올리곤 한다. 어쩌다 그런 틀에 박힌 이미지가 우리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고뇌는 창작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패턴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수많은 고뇌의 시간 중 대략 3분 남짓한 즐거움 속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앨리자베스 길버트는 가끔은 예쁘게 차려입고 창조성을 만나러 나간다고 한다. 자신의 추레한 꼴을 보면 창조성이 도망갈 것 같다면서 말이다. 그는 마치 숨겨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자신을 가꿀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것은 자신에게 허용하는 즐거움의 문을 열어두는 행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고뇌는 창작에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고뇌하고, 고통받다가 스스로를 갉아먹는 경우가 꽤나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에 자신을 내맡겨야 한다.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억지로 붙들고 있을 때, 창조성은커녕 온전한 삶까지도 달아나 버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자아의 아집과 고집이 삶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과 같았다. 두려움과 고통, 고뇌하는 자아에 중독되어 한 선택은 인생이 나를 위해 열어둔 것과는 반대의 길로 데려가는 듯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깨달음은 내 안의 창조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임을 알게 했다.


창조성은 삶이 주는 그대로의 방식에 즐거움을 느끼는 데서 싹트는 것이다. 또 예술가들이 말하는 모호한 불확실성과 변수가 인간의 창조성을 현현하게 한다. 우리가 겪는 고통과 고뇌를 통한 성장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힘든 과정을 겪어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삶의 선율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맡기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삶이 주는 것에 반하여 자기만의 방식대로 싸우려고 들 때, 인생과 창조성이 함께 어그러지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흐르는 물결과 같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요지부동하는 바위가 되려고 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에 기대어 인생을 살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에서 삶의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 삶이 주는 것들에 저항하면서 끊임없이 인생이 주는 방향성을 거부하곤 한다. 우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삶에 내맡기면서 삶이 주는 모든 것을 향유할 필요가 있다.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고뇌 안에서 억지로 만들어 내는 형상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인생 작품을 만나게 된다.


고뇌하는 자아의 중독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삶을 유연하고 심플하게 바라볼 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즐거워하며 내맡길 때, 우리는 바라던 것보다 더 큰 것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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