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은 살아있다.

그들과 나눈 창조성의 비밀 2단계

by 바다별다락방


책 [아티스트 웨이]에서 줄리아카메론은 종종 어떤 초월적인 힘에 의해 영감을 받을 때가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초월적인 힘은 특정한 종교적인 신이라기보다 자연에 순응하는 방향이나 흐름에 가깝다. 나 역시 창조성이란 전체와 개인을 통하여 흘러들어오며, 우리 개인이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운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물리학자 아서 에딩턴 역시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 무엇인가가 우리가 뭔지 모르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창조성이 특정 영역에서 훈련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좁은 의미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물론 끊임없는 반복과 훈련은 아티스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에 날개를 달아준다. 그러나 창조성에 관하여 그것이 전부라고 한다면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서 그것을 코끼리라고 칭하는 것과 같다.


나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창조성에는 공통되고 유기체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전통미술 스승님께서는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창작물을 창작하고 난 후에 문득 '이걸 내가 어떻게 했지?'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씀하셨다. 나 자신도 그런 느낌을 느낄 때가 자주 있었다. 머리로 무엇인가를 억지로 만들어내려고 할 때에는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이 앞서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자아를 한 발자국 뒤에 두고 그저 흐르는 대로 놔둘 때, 생각 이상의 놀라운 존재들이 눈앞에서 깨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앨리자베스 길버트는 창조성과 우리의 관계는 마치 동업자의 관계와 같다고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간에게는 자연스럽게 영감이 찾아오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누구나에게 이 영감과 함께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우리가 그 영감을 거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영감을 따라 무엇이라도 창작하게 되면 그것은 세상에 태어난다. 창조성은 산파와도 같다. 그러나 시간을 너무 오래 끌거나, 그것을 잊어버린다면 그 영감은 본인을 드러낼만한 다른 존재와 손을 잡고 그것을 실현시킨다.


길버트는 우리가 모두 '앗, 저거 예전에 내가 하려고 했던 건데.'라고 생각했던 경험을 상기시킨다. 이것은 다중발견이며, 과학계에서도 이런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에 못지 않게 일상에서도 꽤 자주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에서 그 어떤 것이든 '내가' 한다는 착각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 스스로 모든 것을 이룬다는 생각은 인간에게 오만과 더불어 부담감을 심어준다.


창조성과의 소통이라던가 무엇인가를 창작한다는 것은 어린아이가 노는 것과도 같다. 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에 빠져 사느라 그런 것이 있었는지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놀고 있는 어린아이를 가만히 지켜보면 우리는 그들이 얼마나 창조적인지 알 수 있다. 그들은 마치 어떻게 창조성과 소통하는지를 몸으로 체화한 듯 보인다. 우리는 앞으로의 여정에서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창조성'이 언제 가장 최적화될 수 있으며, 또 어떤 방식으로 유기체적 창조성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탐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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