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가 별거야?

아티스트, 그 뻔하고도 모호한 이름

by 바다별다락방



아티스트를 해서 먹고살 수나 있어?
그런 게 왜 되고 싶은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간을 찌푸리거나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정작 아티스트는 '아티스트'가 되려고 노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다만 그냥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것일 뿐. 인류의 탄생 이래로 거의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그런 식으로'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스스로 선사해 왔다. 그들은 뭐가 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작은 욕구에 귀를 기울였고,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뭔가를 만들어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더라'라는 말은 곧 그들이 아주 작은 것부터 실행에 옮겼다는 말이 된다.


신은 인간을 자신과 닮게 만들었다고 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우리 안에는 신성이 깃들어 있으며 창작욕은 신을 닮은 그것일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소명도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를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 그 자체로 보기보다는 세상을 구성하는 시대의 구성품으로 폄하해 버렸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실 우리 모두는 아티스트였다. 문화예술계의 사람들 뿐 아니라 매일 새로운 빵을 만들어내는 제빵사. 어떻게 하면 채소를 더 싱싱하게 보관하여 사람들에게 제공할지를 고민하는 채소가게 아주머니. 집을 더 쾌적하게 유지하고 가족들이 더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엄마. 좀 더 부드럽고 질 좋은 양말을 만들어 낼 궁리를 하는 양말공장 아저씨 등등...


우리는 아티스트를 너무 먼 어떤 존재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진 때에는 그런 마음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할지 모른다. 1인 크리에이터나 1인 기업이 두드러지는 이유도 바로 개인의 가치가 중요시되고 있는 사회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제 창작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어떤 것이고 우리는 서로의 창조물을 공유하고 또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때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방면의 아티스트, 즉 창조적 인간들과 우리의 연관성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상 속 창조성을 발견해 낼 것이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자신 안의 창조성을 발현했는지, 그것이 또 어떤 형태의 예술이 되어 나타났는지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 그리하여 이 작업이 누군가에게 '존재함과 행위' 그 자체가 예술임을 깨닫는 데에 작은 물꼬를 틔워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여기서 말하는 '아티스트'란 비단 우리가 칭해온 예술가에 한정된 이름이 아닌, 한 명의 '창조적 인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