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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Aug 03. 2022

질 클레망,『정원으로 가는 길』01

아프리카, 유목에서 정착까지

2015년 질 클레망의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오늘부터 질 클레망 Gilles Clément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943년  프랑스 앵드르에 출생한 클레망은 원예가이자 조경가로 알려져있다. 식물학자 혹은 곤충학자로, 혹은 소설을 발표한 작가로도 그를 설명할 수 있다.


그는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에서 수학했고, 이후 교수로 활동했다. 내가 베르사유에 있을 적 학교에서 그와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그에게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했다. 무척이나 커보였던(몸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최근 내가 그에게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첫째 지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느꼈고, 둘째 그 애정과 이상을 현실에서 실천하는데 온힘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를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여정으로 그의 책 『정원으로 가는 길』에서 시작해보고자 한다. 


2011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의 표지


2011년 프랑스에서 'Une brève histoire du jardin'(직역하면 '정원에 대한 간략한 역사')로 출간된 이 책은 한국에는 2012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이재형 선생님이 번역하셨는데, 그의 번역은 언제나 만족스럽다. 


2012년 번역출간된 책의 표지. 지금은 절판됐다.


책은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첫 챕터에서는 아프리카를, 마지막 챕터에서는 어느 정원사를 다루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사고는 세계와 인간 사이를 종횡무진 오간다. 나는 그의 직업란에 여행가란 단어를 슬며시 추가하고 싶어진다. 


#1 - 아프리카, 유목에서 정착까지 


그가 아프리카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19페이지에서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정원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보잘 것 없고 가장 초기적인 형태의 정원이었다. 동시에 가장 인상적인 정원이기도 했다.


내가 아프리카, 특히 사하라를 경험한 인상도 그와 같다. 어떻게 그토록 척박한 곳에서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있는지. 쉽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워딩. 


세월이 지나면서 유목 활동을 그만두고 그들의 영토 어느 한 지점에 정착한 민족들의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정원, 바로 이것이 역사상 최초의 정원이다.


연이어 그가 말한다. 


...오아시스의 원형으로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알제리의 가르다이아와 리비아의 가다메스다.


여기서 발견하는 놀라운 도시 이름. 가르다이아. 


내가 찍은 사진보다 항공사진이 더 멋있다 (출처:algerievoyage-dz)


가다메스는 직접 가보지 못했으므로 인터넷 사진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알제리 가르다이아와 유사한 형태를 가진 도시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도시의 형태에서 보듯 이 곳은 유목의 도시가 아니다. 언덕의 중심을 향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정주를 한 흔적을 또렷이 드러낸다. 이와 같은 곳에서 정원은 시작되었으며, 그 시작은 채소밭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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