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에 대한 이야기

by 이정훈

검은 사람 손이 직접 닿는 부분인 칼자루(Hilt)부분과 검의 몸체 부분인 검신(Blade)으로 구분되는데 세부 명칭은 검의 형태와 제질 그리고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다양하게 불린다. 칼자루는 칼자루끝(Pommel)부분과 손잡이(Grip)부분 그리고 칼날밑(Guard) 부분으로 세분 된다. 검신 또한 칼자루 부분에 맞춰진 슴베(Tang)와 칼의 어깨 부분인 숄더(Shoulder)그리고 검의 시작 부분인 포르트(Forte)와 중간부분(Middle section) 그리고 칼의 끝부분(Cutting, Edge)에 해당하는 삼각형태의 도첨(刀尖)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검신의 날이 한쪽에 잡힌 것을 도(刀)라 하고 양쪽으로 잡힌 것을 검(劍)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외날검 혹은 양날검으로 불린다. 검신은 길이 방향과 단면에 따라 명칭이 구분되는데 단면으로 구분하면 칼의 날이 세워진 칼날 부분과 칼등으로 나뉘고 칼날과 갈등은 피홈 혹은 혈조(血漕)라 불리는 훌러(Fuller)로 구분되거나 검등 부분에 별도의 피홈을 만들기도 한다. 훌러는 보통 상대를 베거나 찔렀을 때 피가 통하는 통로이자 칼에 사용된 재질 차이로 인한 검의 강도 혹은 검을 휘둘렀을 때 힘의 흐름이 구분되는 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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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보통 제련과 단조 및 성형 그리고 연마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진다. 제련(Refining)은 철광석을 뜨겁게 달궈 불순물을 제거하고 강철을 얻는 과정을 말하는데 보통의 철광석은 불에 달구었다 두들긴 사철을 화로에 끓이면 쇳물이 나오고 흙이나 먼지 등의 불필요한 요소들이 떨어져 나간다. 제련된 강철을 망치로 두드려 형태를 만드는 과정을 단조 혹은 성형(Foging & Shaping)이라 한다. 성형된 칼날을 고온으로 가열한 후 물이나 기름에 담가 급속도로 식히는 과정을 담금질(Quenching)이라 하고 담금질 된 칼날을 숫돌을 사용해 정교하게 갈아내는 과정을 연마(Polishing)라 한다.


이렇듯 검의 재료는 보통 철광석을 제련하여 강철을 얻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일본에서는 '타마하가네(玉鋼)'라는 특수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준비된 재료는 망치로 두드리는 단조(Forging) 작업을 통해 강철 내부의 불순물을 빼내고 탄소 함유량을 조절하여 강도를 높이게 된다. 그리고 제련된 강철 덩어리를 다시 불에 달궈 검의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데 강철을 접고 펴는 작업을 반복하여 금속 조직을 균일하고 치밀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검의 기본적인 형태가 잡히게 된다. 그리고 성형된 칼날을 고온으로 가열한 후 물이나 기름에 넣어 급속도로 식히는 과정을 통해 검의 경도와 날카로움을 유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칼날의 표면에 하몬(刃文)이라 불리는 특유의 무늬가 생기는데 검의 미적 가치와 더불어 칼날의 기능을 높이게 된다. 담금질된 칼날은 여러 종류의 숫돌을 사용하여 연마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검의 정교함과 날카로움을 극대화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손잡이를 만들고 칼집을 제작하여 전체적인 검의 형태를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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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은 도실(刀室) 혹은 초-사야(saya)-scabbard 등으로 불리는데 칼날을 보호하거나 검의 보관과 휴대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 진다. 칼날은 주로 습기나 먼지 혹은 피와 같은 이물질에 쉽게 녹슬거나 손상을 입게 되는데 칼집은 이러한 요인들로부터 검을 보호하고 허리에 차거나 어깨에 매는 패도의 휴대를 편리하게 하고 몸에 고정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다. 칼집은 보통 나무나 가죽 그리고 금속이나 플라스틱 혹은 합성수지와 같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게 되는데 검의 용도와 종류에 따라 장식적인 효과가 있어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의 가치를 지는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목재로 제작된 사야는 옻칠을 하거나 가죽을 덧씌우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죽의 부드럽고 튼튼한 특성돠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했다. 이에 비해 한반도에서는 피나무나 소나무, 마다카 향나무 등을 사용하는데 두쪽을 칼 모양대로 홈을 파서 붙이고 대패질을 하여 완성한다. 그리고 그 위에 어피를 뒤집어 씌워 장식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금속 칼집은 튼튼한 내구성에 비해 무게가 무겁고 칼날에 흠집을 내 수 있는 단점이 있으며 현대에 와서는 카이덱스(Kydex)와 같은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나 합성수지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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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주요 성분은 강철이다. 강철은 철(Fe)에 소량의 탄소(C)가 첨가된 합금이다. 철(Iron)은 칼날의 기본 재료가 되는 금속으로 칼의 강도와 인성을 결정한다. 철에 탄소(Carbon)가첨가되면 강철이 되는데 탄소 함유량이 높을수록 칼의 경도와 날카로움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부러지기 쉽고 녹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때문에 칼날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철과 탄소 이외의 다양한 합금 원소들이 추가되는데 크롬(Chromium,Cr)이나 바나듐(Vanadium, V) 몰리브데넘(Molybdenum,Mo)이나 망간(Manganese,Mn) 텅스텐(Tungsten)등이 그것이다. 각각의 성분은 조합 비율에 따라 칼의 특성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탄소강은 날카로움과 날 유지력은 뛰어나지만 녹슬기 쉽고 스텐인리스 스틸은 녹에 강하고 관리하기가 용이하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내식성이 뛰어난 크롬 10.5% 이상 함유된 강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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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바나듐은 칼날의 내 마모성과 인성을 향상시키고 열처리 시 강철의 결정립 성장을 억제하여 강도를 높여주고 몰리브데넘은 강철의 인성과 고온 경도를 높여 스테인리스 스틸의 내식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망간은 강철의 강도와 경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며 열처리 효율을 향상시켜 칼날의 담금질성을 좋게 한다. 특히 텅스텐은 칼날의내마모성과고온 경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느데 텅스텐은 매우 단단한 텅스텐 탄화물을 형성하여 칼날이 마찰에 강하고 고온에서도 경도를 유지하게 해준다. 때문에 텅스텐이 포함된 칼은 날카로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규소는 주로 강철을 제련하는 과정에서탈산제역할을 하여 불순물을 제거하며 칼날의 인성(toughness)을 향상시켜 칼이 충격에 의해 부러지는 것을 막아주고 특정 강철에서는 탄소와 함께 경도와 인성의 균형을 잡는 데 사용 되기도 한다.


검의 무게는 대략 850g ~ 1150g이 보통이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도검에는 종류에 따라 활처럼 약간 굽은 만곡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약 2.3cm ~ 3.4cm의 곡율로 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검은 종류에 따라 무게 중심이 달라지는데 콧등이에서 칼날 쪽으로 10cm ~ 15cm정도에 위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통 칼 홈은 반원 형태를 띄는데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고 찌른 후 칼을 뽑기 쉽게하기 위함이다. 즉 피가 흐르는 홈을 만들어 검의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검의 단면은 보통 마름로 꼴이 보통인데 짚단을 베기위한 검은 삼각형의 단면을 지니는가 하면 수련용 혹은 대나무로 만든 목검의 경우 육각형을 띄기도 한다. 검의 종류와 사용 목적에 따라 검의 단면도 형상을 달리하여 검의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함이다.


검의 손잡이는 타원형을 하여 손에 쥐기 쉽게하고 면끈을 꼬아 감아 미끄러지지 않게 하여 검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또한 칼의 손잡이에는 나무못을 박아 사용 하였는데 검신과 검의 손잡이가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고 검을 사용할 때 작용하는 힘의 분산을 위한 것이었다. 칼의 손잡이에 쇠못을 끼우면 쇠 연결부분으로 응력이 집중되는 반면 나무못은 완충 역할을 하며 손잡이 전체로 검을 사용하는 힘이 분산된다.


또한 검을 쥔 손을 보호하기 위해 코등이(Guard)를 사용하는데 검의 손잡이와 검신 사이에 위치하며 재질은 주로 쇠를 사용하지만 현재는 비철을 사용하기도 한다. 검의 손잡이를 손으로 감쌓을 때 손의 앞면이 가려진 상태가 될 정도의 크기로 제작한다. 또한 코등이에는 다양한 문양을 세겨 넣기도 하는데 보통은 십장생이나 사군자, 노송이나 사슴 그리고 용과 같은 동물 형상을 조각하여 장식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칼날은 보통 연마 과정을 통해 세우게 되는데 숫돌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숫돌은 입자의 크기 즉 밀도에 따라 번호를 붙여 사용하게 된다. 처음에는 400번 정도의 굵은 숫돌을 사용하다 점차 1000번 정도의 고운 숫돌을 사용하여 칼의 날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다. 또한 검신에는 검을 만든 장인의 이름을 새기거나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기도 하는데 장식적인 효과와 함께 장인의 명예나 종교적이고 주술적인 이유 등 다양한 이유로 검신에 문양을 새겨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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