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으로 파괴된 도로와 철도, 항만 시설, 주택 그리고 남한의 제조업 시설은 1949년 대비 49%가 사라져 경제적 피해가 극심했다. 이승만의 자유당이 4.19로 무너지자 과도정부 장면 내각은 국민 정신 혁명을 위한 경제 대책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국토 건설사업을 시행하게 되는데 국토 건설본부를 만들어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5.16군사정변 이후 1961년 ‘국토건설단설치법’을 만들고 국토 건설사업을 국토 건설단이 추진하며 인프라망 구축에 나선다. 박정희 정부는 경제 성장과 지역개발 수단으로 성장거점 이론에 근거한 낙수효과를 노린 국토개발을 단행하게 된다. 중화학 공업 중심 산업구조 재편 방안으로 남동임해공업지역을 육성하고 경부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이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고속도로와 한강대교는 수도권으로부터 남동해안 공업밸트 거점도시를 잇는 개발의 축이자 기간망으로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향한 노동 인구의 이동 경로이자 물류와 산업 자본의 유통망이었다.
당시 서울은 일제 이후 제1공화국에서 거론되던 경인 통합론을 폐지하고 새 서울 백지계획에 기초한 영동지구(강남,잠실)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단행하게 되는데 강남시대의 개막음 물론 수도권 집중현상의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닉슨 독트린 (Nixon Doctrine)과 광주 대단지 사건 등을 통해 촉발된 유신체제의 정당성 확보와 도시 빈민 유화책의 하나로 250만 호 주택건설 10개년 계획을 발표하는데 이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사회적 혼란상황을 개발이란 수단을 통해 수습하고자 했던 암울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토지구획정리사업법’(1966)과 ‘주택건설촉진법’(1972)을 제정하고 관련제도를 정비하는가 하면 ‘도시계획법’(1962)에 아파트 지구를 신설하여 정부 주도 택지개발과 아파트 공급사업을 제도화 하면서 서울은 고층 아파트의 새로운 풍경을 경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70년대 도시주택 부족률은 46.3%로 전체 가구의 51.6%가 셋집이었고, 서울의 25%는 무허가 불량 주택이었다. ’60년대 12.6%였던 공공주택은 250만 호 건설계획으로 44%까지 상승한다.
12.12 군사 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 정부는 3저 호황을 누리며 철강, 기계, 자동차 등 중화학 중심 고도성장 물결에 편승하게 되는데,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은 사회 정화 및 도시환경을 담보로 달동네를 정리할 명분으로 작용하였고 대량의 아파트 공급의 당위성이 높아지며 신속한 사업의 추진과 자본주의적 시장원리가 적용된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적 건설시장 형성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80년대 500만 호 주택 건설의 시작이었다. 건설계획은 ‘택지개발촉진법’(1980) 제정과 함께 강제적 토지 수용을 가능케 하였고 개포(73만평), 고덕(95만평), 목동(130만평), 상계(112만평), 중계동(48만평)등 서울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건설된다. 국가보위 입법회의를 통해 제정된 ‘택지개발촉진법’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관련 법률 19개 적용을 배제하였고 시행자에게 토지수용권을 부여함으로서 강제적인 공권력을 동원할 수 있었다.
’7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법’을 통해 시행하던 환지방식과는 대조적인 방식으로 2015년 이전 까지 공급된 공공택지는 998.1㎢ 중 56.8%에 해당하는 567㎢로 분당 신도시(19.6㎢) 약 29개 규모 택지가 강제 수용 방식을 통해 공급되었는데(Lee, 2016.10.04.), 공적 주체가 토지를 전면 매수하고 개발하여 발생된 이익은 공공개발 사업에 재 투자 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주택보급률은 폭발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추후 인구 성장률 둔화에도 주택공급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1955~1963년 태어난 약 710만 산업 인력의 도시 간 이동과 농촌 이탈(Rural Exodus)이 발생하자 수도권 집중과 주택 문제가 커지면서 노태우 정부는 200만 주택공급 공약을 내세워 제1기 신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그러나 일산(고양시), 분당(성남시), 평촌(안양시), 산본(군포시), 중동(부천시) 5개 신도시에 공급된 물량은 약 30만 호에 그치고 나머지 170만 호는 인천 연수, 대전 둔산, 부산 해운대, 울산 삼산, 화봉, 경북 칠곡, 시지, 지산 범물, 성서, 광주 상무 첨단지구 등 지방 거점 신도시와 전국 택지지구 사업을 통해 분산된다. 또한 1989년 공포된 토지공개념 3법은 경기호황과 함께 매년 폭등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도입되었으나 실상은 기업의 과다 토지 보유를 억제하고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