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들이 나를 만들어가는 것
혼자의 시간
살면서 중용을 딱 한 번 읽었다. 많은 부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눈으로 읽었다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함이었는데, 중용을 읽는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는 삶이 스르륵 찾아오지는 않았다. 여전히 삶이 주는 다양한 변수에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다.
그래도 중용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두 가지이다. 좋은 말은 많았는데 자주 생각나는 것은 많지 않다. 그만큼 가볍게 대충 읽었다는 말이기도 하고, 아직은 그 말을 이해할 수준이 안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10년 후 다시 읽으면 깨달음이 더 많아질까?
<신독 愼獨>
군자는 보이지 아니하는 곳에서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들리지 아니하는 곳에서 두려워한다. 숨은 것에서 가장 잘 나타나며 미세한 것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 있을 때 조심한다.
이 말을 기억하고 싶다는 것은 혼자 있을 때는 제대로 못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잘하는 스타일이다. (100을 기준으로) 혼자 할 때 성과가 30 정도라면, 함께하면 최소 70 정도는 나온다. 그 이유를 몇 년 전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결국 나는 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여전히 환경에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함께하는 시간(기숙사와 사관학교)
고등학교 2학년부터 기숙사 생활을 시작해서 사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6년이 넘는 시간을 단체생활을 했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기도 한다.
“6년간 갇혀서(?) 지내는 게 답답하지 않았나요?”
그럴 때는 어정쩡하게 이렇게 대답했다.
“뭐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가끔은 (솔직히) 자주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환경이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과 공간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시절이기도 했다.
적어도 노력한 만큼 결과는 나왔다. 신기하게도 열심히 하지 않고 대충 운을 믿을 때는 여지없이 실패가 찾아왔다. 강제적으로 열심히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했다. 이제는 절대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가끔은 한 달 정도만 자기 계발 아카데미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올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는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같은. 자기계발 아카데미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