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좋은 때
1년에는 크게 3번의 시작 기회가 있다. 1월 1일, 음력 설날, 그리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는 3월. 3월이 지나면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더워지니까. 시작은 항상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다음엔 꾸준하게 하는 것도.
독서모임에서 <그릿>을 함께 읽었다. 2016년 발간과 동시에 읽었는데, 7년이 지나도 여전히 인기가 많다는 것이 놀랍다. 뉴욕타임스에서는 21주간 베스트셀러였고, 우리나라에서는 무려 150쇄, 50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단어 하나로 교육계의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그릿을 가지고 있는가?
2023년을 목표를 건강한 삶으로 정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2가지 방법은 충분한 수면과 운동이다. 독서, 글쓰기는 이제 습관이다. 어쩌면 삶에 가깝다. 올해는 멀리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할 때. 1월과 2월은 10주 동안 ‘건강한 수면’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다양한 책을 읽었다(궁금하신 분은 <나는 8시간을 자야겠습니다> 브런치 북을 참고하시길).
3월부터는 드디어 운동을 시작한다. 사관학교를 다니며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거의 모든 운동을 배웠다. 굳이 진부하게 나열하자면, 축구, 농구, 배구, 골프, 소프트볼, 테니스, 태권도, 검도, 수영 그리고 패러글라이딩까지. 걷기와 달리기는 그냥 삶이었다. 지나고 보면 그 빡빡한 일정들이 다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시절의 나는 운동이 하기 싫었지만, 지금까지 그때의 체력으로 잘 버티며 살 수 있었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그리고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하나를 추가하자면 운동이지 않을까.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다양한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게 목표다. 다이어트, 바디프로필 이런 것이 목표가 아닌 순전히 내 삶의 만족과 내면을 건강하게 해주는 운동을 할 예정이다. 산책, 산책보다 조금 더 빠르게 걷기, 등산, 달리기 정도는 기본값이다. 조금 더 확장해서 팔 굽혀 펴기, 스쿼트, 플랭크 정도로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맨 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운동과 관련된 책도 많이 읽어볼 생각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장비부터 완벽하게 갖추는 성격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비가 필요 없는 온전히 몸과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운동이기에 추가 장비를 구매하진 않을 계획이다. 대신 봄맞이 트레이닝복과 운동화는 사서 모을지도.
8시간 수면 프로젝트는 사실상 실패했다. 실패의 원인을 다양하겠지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 했다는 것 다. 그릿의 저자인 엔젤라 더크워스는 그릿을 키우기 위한 4가지를 이야기한다.
추가로 이런 문단이 있다.
훌륭한 팀이 훌륭한 선수를 만든다.
문화와 투지의 관계에서 핵심은 이것이다. 강한 투지를 원한다면 투지가 넘치는 문화를 찾아서 합류하라. 당신이 지도자이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강한 추지를 갖기를 원한다면 투지 넘치는 문화를 조성하라. <그릿> 321쪽.
역시나 시스템과 커뮤니티에 나를 묶는 방법이 빠른 성장을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또 다른 커뮤니티를 만들 생각이다. 이미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충분히 커뮤니티는 많을 텐데, 또 만들려고?'
라고 반문하겠지만, 의지력을 키우고 강한 투지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독서, 글쓰기, 건강(운동) 그리고 사람
이렇게 4가지가 행복한 삶을 만드는 기본 요소라고 생각한다. 신기하게도 내가 쓰는 글이 독서에서 글쓰기를 지나 건강(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다음은 사람일까. 글을 쓰면서 삶에 대한 내 생각이 더 명료해짐을 느끼며. 그렇게 시작한다.
봄은 무언가를 시작하기 좋은 날이니까요.
*역시나 운동의 성과는 측정해야 하니, 오늘 기준 신체 데이터를 공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