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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독서 Jun 07. 2023

05. 플래너의 미국 아버지들

벤자민 프랭클린, 스티븐 코비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플래너 중에 메인은 프랭클린 플래너입니다. 작년에도 그 전년에도 그전전년에도 동일했죠. 무언가 더 나은 시스템을 찾아서 매년 새로운 플래너도 사지만, 여전히 하나만 선택한다면 프랭클린 플래너입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시죠? 그건 바로 플래너의 미국 아버지들 덕분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 그리고 스티븐 코비. 오늘은 이 분들의 책과 플래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벤자민 프랭클린

벤자민 프랭클린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의 한 명이죠. 외교관, 작가, 과학자 그리고 정치가까지! 미국 건국 초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그 능력을 드러낸 시대를 앞서간 다능인입니다. 100달러의 주인공이자, 여전히 다양한 책에서 언급되는 인물입니다. 그런 벤자민 프랭클린의 삶이 궁금해서 10년도 전에 그의 자서전을 사서 읽었어요(여전히 반복해서 읽는 책이자 추천책). 그리고 최근에는 자서전 전문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의 <벤자민 프랭클린 인생의 발견>이라는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습니다. 거의 800쪽에 가까운 벽돌책인데요. 절판된 책이라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책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 자서전의 포인트는 크게 2가지입니다.

가. 스스로 세운 13가지 삶의 덕목

완벽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이때쯤 나는 도덕적으로 완벽해지고자 하는 무모하고도 어려운 계획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한치의 잘못도 없는 완전한 삶을 살고 싶었다.(중략) 우선 조그만 수첩을 하나 만들어서 한 페이지에 한 덕목씩을 할애했다. 각 페이지마다 빨간 잉크로 가로로 7칸을 만들어서 일주일치를 만들고 요일의 첫 글자로 날짜를 표시했다. 그리고 세로로 13줄을 만들어 각 줄의 첫 부분에 각 덕목의 첫 글자를 적어 넣었다.
<프랭클린 자서전> 157~159쪽 참조
13가지 덕목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나. ‘준토(Junto)’라고 불렸던 네트워크 모임

앞에서 말했어야 하는데 놓친 것이 있다. 전해 가을, 나는 주변의 똑똑한 지인들과 상호 발전을 위한 클럽을 결성해 '준토(Junto)'라는 이름을 붙이고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모였다. 우리가 만든 규칙에 따라 모든 회원은 자기 차례가 되면 도덕이나 정치 혹은 자연 철학과 관련된 하나 이상의 논제를 회원들에게 제시해야 했고, 회원들은 그 논제로 토론을 벌였다.

독서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 부분을 읽고 난 후입니다. 지금의 네트워크모임, 독서모임과 비슷한 것을 무려 200년도 전에 벤자민 프랭클린은 만들어서 효과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그 모임이 그의 성장과 열린 생각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2. 스티븐 코비

30년 전에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꾸준히 팔리는 인기로 그 진가를 증명하고 있죠. 저도 번역서로 2번 읽었고, 최근에는 원서로 3번째 읽는 중입니다. 한국어판 번역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플래너와 자기 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이블처럼 한 번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습관 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Be Proactive)
습관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Begin with the End in Mind)
습관 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Put First Things First)
습관 4. 승-승을 생각하라(Think Win/Win)
습관 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Seek First to Understand, Then to Be Understood)
습관 6. 시너지를 내라(Synergize)
습관 7. 끊임없이 쇄신하라(Sharpen the Saw)

7가지 습관을 한 문장으로 들으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스티븐 코비가 괜히 500쪽이 넘는 책을 쓴 것이 아니에요. 처음부터 모두를 이해하려고 읽는 것보다, 일단 왜 이런 7가지 습관이 나왔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적용은 그다음에 차근차근하면 되니까요.


나.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효과적 관리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인데 비해 관리란 이 소중한 것을 실제로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자기 훈련 혹은 버릇 들이기인 것이다.


요즘 다시 유행인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의 <원씽>과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삶에서 필요한 것은 소중한 것 다시 말해 내 삶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하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긴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로버트 기요사키의 4분면만큼이나 중요한 스티븐 코비의 시간관리 매트릭스 4분면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2 사분면) 일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일의 내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3. 한국의 벤자민 프랭클린, 스티븐 코비를 꿈꾸며

매년 초에 적는 100가지 버킷리스트에는 플래너에 대한 계획들이 가득합니다. 나만의 플래너를 만들겠다는 목표, 플래너 모임을 더 크게 만들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욕심 그리고 최종적으로 성장을 위한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는 큰 꿈도 적습니다. <비상식적 성공 법칙>에서 간다 마사노리가 말한 적는 대로 이루어질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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