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독서법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나요?
요즘은 두꺼운 벽돌책도 어려운 철학책도 재미있게 읽고 있지만,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독서는 재미가 아니라 삶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말이죠. 저는 자기 계발서처럼 실용적인 책을 주로 읽었는데, 그 이유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책을 읽으면 적어도 하나는 삶에 적용해 보고 변화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실용서를 10년 이상 읽어왔습니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독서법을 찾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독서법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동진 작가님의 책을 만났죠. 그 당시 빨간 책방이란 팟캐스트로 유명하셔서 그런지 책 표지가 온통 빨간색이에요. 거기에 자신의 얼굴을 스케치해서 또 자신만의 안경을 매치하는 센스에 놀라며 책을 읽었습니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라니'
제목부터 신선합니다. 제목을 보면서 저는 청개구리처럼 이렇게 생각했어요.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삶을 바꾸는 오직 실용적인 독서'
5년 전에 이동진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조금은 반발심으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급하게 성과를 내고 싶었던 시기이기도 했고, 10년 이상 꾸준히 실용서만을 읽어온 저의 오만한 생각이었죠. 그동안 내가 읽어온 시간을 부정하는 듯한 제목에 본능적으로 반응했어요. 그렇게 가볍게 읽고 책장 어딘가에 두었습니다.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_ 처진 달팽이 <말하는 대로>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 다시 이동진 작가의 독서법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에요. 10년의 세월과 천 권이 넘는 책을 읽으며 약간의 심미안이 생긴 걸까요? 이제는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서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실제로 요즘 제 독서가 이동진 작가가 말하는 독서법과 유사합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읽을 수 있는 만큼 마음껏 읽고 있어요. 그렇게 읽다가 끌리지 않으면 과감하게 덮어버리는 용기도 이제는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책을 읽고 나누는 방법을 깨달아가는 듯합니다.
물론 책을 처음 읽는 분들이라면,
책 읽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면,
‘책이 재미있다고요? 제 마음대로 읽어도 되나요?’라는 약간의 반감이 느껴지는 질문을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집니다. 물론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치열하게, 다양하게 그리고 꾸준히 읽다 보면 독서가 재미있어지는 그 순간은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느낌대로 읽는 그 순간에 확신이 드는 순간이죠.
그때를 기다리며 저를 아니 이동진 작가님의 독서법을 믿어 보세요.
밑져야 본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