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101. 말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101.



말이 단순해지면
언어는 정신의 행위에서
기호로 변해가게 되고

언어로서의 말은 사물 속으로
사물은 말속에 포함되어
새로워지면

말이 언어의 의미가 되고
그 의미 속에 시간이 부여되어
대화가 되어간다.

거칠고, 경솔한
소음에 가까운 논쟁은
말 안에 시간이 머무를 순간이
사라지게 할 것이고

소통을 위한 침묵이 필요할 때
빛이 있어야 할 자리에
소리만이 들어 차
서로 충돌하고 부서져

말은 그을음처럼 빛 없이
불안하게 펄럭이다가
빛을 잃은 단순한 조명 같은
언어가 되었갈 것이다.

“말의 위험성은 순간을 통해 인생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그래서 말속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의미가 삶의 방향이 되고, 생활의 중심이 된다. 말이 언어가 되어 소통하게 될 때처럼, 평화롭고, 자유스럽고, 고마움을 느낄 때가 어쩌면 언어의 태초의 의미 인지도 모른다. “

샤려니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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