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100. 가을 색

가을 색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100.
가을 색

푸른 창공 여우비 하나 둘 날리고
여름 끝 붉은빛 단풍 넘어
푸른 은행잎이 차올라
한적한 길을 가득 채우고

이름 모를 외딴곳까지
여름의 짙은 향기를 밀어내면
달이 채워지듯 다가오는 계절

바람 따라 떨어진 낙엽이
황금빛 물결이 되어
눈부신 햇살 사이로
시원하게 퍼져나갈 때

마음 한구석 묻어둔 사랑마저
그리운 따스한 계절

여우비 하늘하늘
나뭇가지 사이로 풍요로운 햇살
너에게로 여전히 부서지고
그 속에 가득 차게 서있어 지는
그 가을이 풍요로운 사람들.

“태풍 바비가 가고 나면 또 다른 여름이 오겠지만, 세상사 나에게나 너에게나 끝에는 다 같은 이름으로 다가오고, 그제서 가을이 온 것을 알게 되겠지만, 그렇게 세월이 간다. 계절이 바뀌어 시간이 흐르지만 가끔 특별한 늦여름이 있다. 그래서 세상이 살고 싶어 지고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어 진다. “

매거진의 이전글중년으로 사는 연습 98.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