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11. 바람(0)

중년으로 사는 연습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11.

바람


바람이 흐르는 간격을 따라

풍경(風磬)의 울림이

시간의 정적을 깨우면


봄이 샛바람에 몸을 맡기고

바람의 소리가 봄이 되어 흐르도록

하늘과 구름은 푸르고 맑았으며


습함 사이로 서늘하던 갈바람이

살아서 흘려야 하는

눈물 같은 땀방울을 식히는 여유로

가을이 되어 다가올 때


사람으로 사는 거칠지만

바르고 평화로운 생활이

겨울 된바람을 잘 견디어내게 하리라.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숨을 쉬면 서도 멈춘다는 것을 모르고 산 시간, 주어진 공간 속에 놓아둔 정적 같은 휴식이 필요한때, 머리를 식히며 방향을 가늠하고 삶이란 생활의 명제를 풀어내기 위해 오늘을 사는 것일까? 바람처럼 가볍고, 자연스레 움직이며 살아가기엔 가지고 싶은 것이 아직도 너무 많지만, 하늬바람 따라 하나씩 풀어놓으며 바람 같은 시절을 살아야 할 때이다. “

지리산-운하


매거진의 이전글중년으로 사는 연습 10. 길(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