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20(1)
아침
햇살이 눈앞으로 번지고
물결 같은 바람이 퍼지는 아침이
뇌 속의 생기 가득한
삶의 신호가 되면
아침은 어둠을 걷고 오는 희망이 되어
나를 *행복(幸福)이 있는 곳으로 인도했었다.
황금빛 햇살과 푸른 바람의 풍요로움을
아침이 주는 선물 같은 상쾌함으로
가슴을 채우며
아침은 더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밤은 내려놓음으로
하루를 끝맺게 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더하기만 하며 살아온 아침이 지나고
더 챙겨놓고 싶었던 정오도 지난
중년이 되고 나서 보니
이제 아침은
조금씩 덜어내어 나누며 시작해서
나누어 쌓은 것들로
새로운 하루를 채우고
밤이 행복하게 오기를
덜어내어서 편안히 잠드는 꿈이
두렵지 않게 내게 오기를
바라는 시절이 내게도 왔다.
*행복(幸福)-운으로 생기는 복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 고비를 벗어나길 원하던 마음은 다시 욕심이 되어, 좀 더 나은 것을 향해 고개를 내밀게 하고, 다시 빛나는 욕망으로 이어지기를 갈망한다. 다 채우지 못한 먼저 온 욕망을 채우기 위해 손에서 놓아 버렸던 것이 돌고 돌아 다시 갖고 싶은 것이 되어 곁으로 돌아온 것을 보면, 사람의 인생 참 부질없는 것을 향해 달리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맞는 모양이다. 다만 이제는 마침표 찍어야 하는 자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 조금 다를 뿐이고, 욕망도 남겨진 꿈이 되어 이 가을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