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사진 최소영
중년으로 사는 연습 34(1)
밀월(蜜月)
봄바람이
꿈의 달 따라 여행을 떠나면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손을 잡고 살랑살랑
흔들며 걸어서
손에 땀이차도
길이 좁아져도
별로 불편하지 않게
겨우내 채워 둔
꿈의 달이 깊어지도록
갑갑한 욕망을 버리러
여행을 떠나자.
하늘 높고 산 깊은
잔설 남은 시원한 바람 부는 곳에서
청춘이 녹아있을 그 시절의 광장까지
밀월(蜜月) 여행을 떠나자.
길은 바뀌었어도
우리가 기억하는
그때 그 모습이
오늘로 남아 있을 것 같은
달이 꿈꾸는 여행을 떠나자.
달이 꿈으로 가득 찰 때까지
“밀월은 사전적으로 달의 꿈이란 뜻으로, 신혼기간을 뜻하거나, 매우 관계가 깊다는 의미를 지닌다. 숨겨진 듯한 그러나 달콤하고 은은한 향내가 나 는 느낌으로 오늘은 밀월여행을 오래된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고 떠나자. 오랜 벗 같은 사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