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15
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를 수 없는 것처럼
욕망이라는 명제는 절벽 위에 흩날리는
언제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깃발 같은 것이어서
길을 잃어버린 시간 위에
인내의 공간을 열고
절망과 희망을 함께 공존시키며
미래를 갉아먹고 보게 되는 현실이
변경된 내일을 살게 했고
멈추지 못하는 시간은 인내가 동강 날 즈음
몸이 휴식을 요청해 왔지만
완성해야 하는 일과는
여전히 나를 재촉했지만
빈 공간이 되어버린 욕망이
잊고 지낸 것을 돌아볼 수 있게
정하여지지 않은 여백 같은 시간으로
내 것이 되어 왔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길이
벗어난 시간 위에서
돌아서 온 길로 이정표가 서있었고
멀리 돌아서 가는 길옆 작은 쉼터에서
정(精)과 신(身)에 묻은 때를 닦아 내고
아직도 내가 흘려야 하는 땀의 무게를
푸른 하늘을 바라다볼 수 있는
여유로 감당해 가며
멈추지 못하는 시간의 결론은
의문부호와 신뢰를 들고
마침표 찍을 곳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년 그 혼돈과 책임의 시기를 살며 마음의 평화까지 이루어 내길 원한다는 것은 득도에 이르는 길 인지도 모른다. 욕망을 놓지 않은 채로 인생의 성공을 갈망하여 빛나고 싶은 욕심이 나를 절망하게 하고 있지만, 술을 권하는 사회와 21세기 변화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걷고 있다. 책임과 이상의 혼돈 속에서 앞으로 가야 한다면, 바른 길로 가기를 희망한다면, 좁은 길이던, 넓은 길이던, 멈추지 않아도 되는 길을 가는 쪽으로 남은 욕망의 시간을 채워 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