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사랑의 시작

by 승하글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그 사람의 목소리만 유독 크게 들렸던 게 관심의 시작이었던 거 같다. 크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이목을 주목시킬 정도로 뛰어난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냥 내 귀에는 그 목소리만 유독 볼륨을 올린 것처럼 크게 들렸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내내 궁금했다. 밥은 먹었을지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 특별한 일은 없었는지 지금 기분은 어떤지 하는 사소한 것들부터 그 사람의

하루가 궁금했고 앞으로가 궁금했고 과거가 궁금했다. 관심이 생기는 과정은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었다. 내 귀에 그 목소리가 들린 순간부터 쭉 천천히 빠져들고 있었다는 말이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유독 재미있고 잘 들린다면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면 그것이 사랑의 시작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