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0살 미혼여성의 내 집마련 일지
집을 '산다'라는 건 내가 가진 하나의 자산이 되는 것이기에 실 거주(Live)도 중요하지만 오를 곳,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에 집을 사는(Buy)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매수할 때 고려하면 좋은 것은 아래와 같다.
1. 입지
- 구축이나 신축이나 입지는 절대불변이기에!
-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건 그야말로 입지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 브랜드 / 구축 아파트 여부와 상관없이 집값을 가르는 건 입지다. (역세권, 상권)
2. 교통호재
- 입지가 부족하더라도 교통난이 해결되면 그 지역의 가치는 상승한다.
3. 신축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을 지역
- 신축아파트 공급으로 인해 지역 상권이 발달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신축 공급이 많아지면 결국 내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구축이 되고 가격이 떨어진다.
- 앞으로 약 3년간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여지를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4.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교육, 학원상가
- 주로 아파트를 들어가는 시기는 신혼부부, 30대 시기부터이다.
- 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다면 당연히 신혼부부, 아이를 가진 부부의 수요가 늘어난다.
이렇게 부동산을 보는 기본적인 시야를 키우고 나서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의 조건을 정리하면 된다.
나는 꼭 서울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서울에 산다면 부동산 시장이 크게 흔들린다고 해도 가장 늦게 반응할 곳이라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대출받고자 하는 조건과 내가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살 수 있는 지역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21년 기준으로 서울권은 3~40년 구축이라도 제일 저렴한 게 5억 후반이었다.) 내 집을 매수한다면 포기할 수 없는 조건과 타협할 수 있는 조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필수조건
- 중-고층(로열층), 뻥뷰(채광을 가리지 않는 뷰)
- 남서향 or 동남향
- 방 2, 화 1 이상, 18평 이상
- 20년 이내 브랜드 아파트, 500세대 이상
- 지하철 역세권 15분 이내
- 안전하고 치안이 좋은 동네
- 주변에 개천이 흐르거나 물길을 따라 산책/조깅할 수 있는 공원
타협할 수 있는 차순위 조건
- 통근시간 1시간 전후 걸려도 상관없음. (주 3회 사무실 출근)
- 꼭 남서향 아니어도 상관없음.
이렇게 정리 후 네이버 부동산을 켜고 손품을 팔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필터링하면서 지역을 정리한 결과, 총 3곳으로 나누어졌다.
1. A시 B동
- 21년 기준 3억 중반 정도의 주공아파트 매수 가능
- 22년 기준 매매가 4억 초까지 오르며 리모델링 시 4억 후반의 금액을 잡아야 하는 상황
- 회사까지는 3~40분 걸려 직주근접에는 가장 우수
- 39형으로 타 지역 대비 방 2/화 1 만 있는 세대 다수
2. C시 D동
- 브랜드 아파트 준신축을 4억 초반대 매수 가능
- 다만 근처 동네에 2024~25년 약 1만 세대 이상 신축입주 예정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 가능성 증가
3. E시 F동
- 주거 환경 인프라 우수(고속도로 인접, 생태공원 조성, 한강공원 10~15분 거리 내)
- 브랜드 아파트(24평) 준신축 4억 중~5억 후반 내 매수 가능 (리모델링 필요 X)
- 회사까지 거리 1시간 이상 걸림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하는 상황이라 보다 더 좋은 집에 살고 싶어 많은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A시 B동으로 이사 갈 거예요."라고 주변에 알렸다가 '내가 혼자서 주공아파트에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 조금 거리가 멀더라도 컨디션 좋은 브랜드 아파트에 들어가야겠다.' 하며 또 지역을 바꿔 나갔다.
회사랑은 서울 동북권이 더 가까워서 남양주, 하남, 상계 쪽도 생각을 해봤지만 서울 서북권이 더 익숙하고 매수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일단 3개 지역으로 추렸고, 실제 임장 가보면 현장에서 보는 느낌도 너무 다르기에 또 변경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두근두근. 3월 중순이 되었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이제 진짜 첫걸음을 떼는구나. 드디어 1순위로 가고 싶었던 지역의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방문 약속을 잡았다. 네이버 부동산에서 '갭투자' 제외, '집주인 거주'가 포함된 매물을 필터 하고, 층수나 방향, 금액대를 고려해서 보고 싶은 매물들을 정리하여 소장님께 말씀드렸다.
소장님과 약속을 잡은 후, 캘린더에 일정을 업데이트했다. 임장을 간다는 기대감을 안고 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을 했지만...
부동산 임장 전 날 나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 순간에 스케줄이 와라락-
무너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