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을 대신하며
나는 미학과를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미학이 철학이나 경영학보다도 더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모두가 근원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감각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를 갖지 못한 사람도, 전혀 관심 없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잘못된 일도, 고쳐야 하는 성격도 아니다.) 다만 나와는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뿐이다. 세상에는 여러 카테고리의 인간이 섞여 살고 있으니까.
일단은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에 관한 잡문을 써보려 하는데, 그렇다고 꼭 말 그대로 beautiful한 것들에 대해서만 쓰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식상한 표현을 좀 빌리자면, 인생은 있는 대로 아름다운 것이고, 누구나 삶을 대하는 자신만의 미학이 있기 마련이다.
보통은 곧잘 '가치관'이라든지 '철학'이라는 단어로 대체되는 이것을 나는 '미학(美學)'이라고 부르고 싶다. 결국에는 일이든 사람이든 무엇이 되었든 간에, 나 자신이 좋고 아름답다 생각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 그 대상과 조우하는 첫 번째 방식일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러한 글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인생은 정말로 아름다운가?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진짜 많은가? 정말 그런가?라는 의구심이 내면에서 솟구치지만, '아름답지 않다'라고 판단하는 것조차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믿는다.
나 같은 염세주의자들에게는 인생의 위로를, 낙관주의자들에게는 판단의 기준을, 아주 소량이나마 품게 해주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