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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Dec 14. 2021

힙데비 챌린지, 시작이 반

야, 너도 데이터 챌린지 할 수 있어.





 


나에게 넌(데이터), 너(데이터)에게 난

데이터 드리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데이터 개선 등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


내가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길 결심한 여러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모호하지 않은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프로세스'에 대해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회사마다 상대적일 수 있음 주의) 그렇다. 나는 모호함을 견디지 못한다. 애매한 거 말고, 인과관계가 확실하고 정답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나에게 있어 데이터 역량이란? 절대 키워..








잠시 내가 지닌 데이터 관련 역량 현황을 점검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GA, Firebase, Beusable, Tableau, Amplitude, Mirror 등과 같은 핫한 툴들의 존재를 알고 있음

위의 툴을 통해 Tracking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음 (물론 Event 심는 작업과는 별개)

개발자에게 Event Tracking 요청 수식 전달할 수 있음 (물론 그 수식이 정답이라는 것과는 별개)


요약한 게 아니라 진짜 이게 전부다. 점검을 해보니 더더욱 초라한 나의 역량에 잠시 마음이 아팠지만, 이렇게 한번 나를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메타인지 능력이 좋은 거라고 해두고 싶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는 거니까! 오늘도 나는 성장했다!


이것이 바로 기적의 논리







힙서비? 힙데비? 그게 뭔데요.. 

전 회사에서 만난 나의 참스승 호주님이 올 초에 '힙서비'라는 것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힙한 서비스의 비밀'을 줄인 말이었다. "오, 저도 한번 해 보고 싶어요!"라고 의사를 전했으나, 이미 모집 기간이 끝난 상태였고 쏟아지는 업무 홍수에 휩쓸려 그만.. 


5월의 나








정신을 차려보니 10월이었고, 과중된 업무와 부조리함에 질려 노잼시기가 찾아온 어느 날 출근길. 호주님이 '힙데비(힙한 데이터의 비밀)'라는 것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공유받은 링크를 눌러 찬찬히 읽던 중 한 문구가 내 마음에 와서 콕 박혔다.


유진배 올해의 띵언 우수상




이 글을 본 순간 홀린 듯 신청하게 된 것 같다. 잘할 자신은 없지만, 내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관점으로 데이터를 보고 활용하는지 알고 싶었다. 나는 내가 모르는 것으로 인해 창피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모르면 알아보면 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겠다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신청 방법은 간단한 자기 정보 기입과 함께 과제가 하나 있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폰으로 보고 있었는데 답변을 제출하려 보니 단순한 답변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거의 과제 수준이었다. <마켓 컬리에서 친구 추천 이벤트를 기획, 어떤 데이터를 확인할 건가?> 식의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제출한 답변 사본을 메일로 제출했던 것 같은데 아직 찾지 못했다. 따로 어디다가 기록해 둘걸..) 아무튼 폰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점심시간에 시간을 짬 내어 PC로 작성해 제출했다.


나중에 합격한 후 진행된 OT를 통해 Best/Worst 답변을 봤는데 세상에 너무 놀랬다. 내 답변은 거의 산문 수준이었는데 Best 답변들은 죄다 수식이었다. 세상에. 이것이 데이터를 보는 자들의 세상인가. 나 같은 나부랭이는 데이터에 관심이 있다는 말도 꺼내면 안 되겠다 싶었던 그때의 충격이란..



이 짤만큼 적절한 비유가 없을 것







어쨌든 시작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으니 반은 성공

대충 합격(통과)했다는 말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신청했다고 하는데, 나와 호주님 둘 다 무사히 합격했다. 아직도 둘 다 어떻게 합격된 건지는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겨져 있지만. 아무튼 보증금 12만 원을 낸 이상 반드시 완주한다. 대학생 때도 대학 등록금이 아까워서 자체 휴강 절대 없었던 나. 돌려받는 6만 원도 절대 지켜! 다음 글은 제출한 과제 내용에 대한 글을 작성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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