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에 새긴 이름

매일 입에 닿는 다짐으로, 아크 아이피의 시간을 시작하다

by 유진

어제, 작은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방짜유기 수저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단정한 한 벌의 수저였지만, 저에게는 이제 막 시작된 시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손에 들어보니 생각보다 묵직했습니다. 차갑지도, 가볍지도 않은 온기 있는 무게였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제가 직접 고른 문장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유밤물 ✦ 팟캐스트 별 모양과 함께 새겨진 그 이름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이 숟가락은 음식을 뜨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앞으로의 시간을 떠 올리는 도구이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매일 이 숟가락을 들 것입니다. 아침을 먹을 때도, 늦은 밤 허기를 달랠 때도, 지치고 흔들리는 날에도. 그리고 그때마다 처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한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내가 만들고 싶은 시간을 쌓고 있는가?


2026년 2월 2일, 아크 아이피를 설립했습니다.

회사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작고, 대표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이름 위에 제 시간을 쌓아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회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브랜드도, 세계관도, 신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시간 위에 조금씩 쌓여 만들어집니다. 저는 그 시간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유밤물 팟캐스트를 통해서요.


유진의 밤에 잡는 물고기, 줄여서 유밤물입니다.

누군가는 쉬고 있을 시간에, 누군가는 보지 않는 시간에, 조용히 생각하고, 쓰고, 기록하는 시간. 이 팟캐스트는 성공을 말하는 공간이 아니라, 성장하는 시간을 기록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아직은 작고, 아직은 부족하고, 아직은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솔직하게 기록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방짜유기 수저는 사용할수록 더 깊은 색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밝은 빛을 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의 온기와 사용의 흔적이 스며들어 고유한 색으로 변해갑니다. 사람의 시간도 그와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비슷해 보이지만, 어떤 시간을 견디고, 어떤 선택을 반복했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을 갖게 됩니다.


저는 제 시간의 색을 만들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제가 선택한 기준으로. 속도가 아니라, 방향으로. 결과가 아니라, 시간으로. 어쩌면 이 숟가락은 미래의 저에게 보내는 약속인지도 모릅니다. 포기하지 말 것. 흔들리더라도 멈추지 말 것.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쌓아갈 것. 그리고 언젠가, 이 수저가 지금보다 더 깊은 색이 되어 있을 때, 저의 시간 역시 지금보다 더 단단해져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의 저는 어떤 회사를 만들고 있을까요?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을까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오늘 아침, 그 수저로 첫 식사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지만, 모든 것이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삶은 거창한 결심으로 바뀌기보다, 이런 작은 의식들로 바뀌어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매일 반복되는 행동 속에 스스로의 방향을 새겨 넣는 것. 저에게는 이 숟가락이 그런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유밤물 팟캐스트는 그 시간을 증명하는 기록이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쌓인 시간들이 언젠가 하나의 흐름이 되는 순간까지, 저는 계속해서 제 시간을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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