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이 인생이 된다

by 유진




인생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더 먼저라는 걸

나는 꽤 늦게 알았다.


그동안 나는 상황을 탓하지도 않았고

세상을 원망하지도 않았다.

대신 늘 이렇게 판단했다.

이 정도는 내가 감당할 수 있다.


조금 무리해도 괜찮고,

조금 불편해도 참을 만하고,

지금 손해를 봐도 결국엔 맞춰질 거라고.

그 선택들은 합리적이었고, 실제로 틀리지도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 판단의 기준이 항상 나에게만 엄격했다는 것이다.


나는 나에게 휴식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고

애매한 상황에서도 명확함을 요구하지 않았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순간에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미뤘다.


그 태도는 곧 삶의 기본값이 되었다.

인생은 내가 나에게 적용한 기준을

그대로 되돌려주었다.


나를 급하게 다루면 삶도 나를 급하게 다루었고,

나를 후순위로 두면 상황 역시 나를 나중에 처리했다.


그제야 이해했다.

인생은 의도보다 운영 방식에 반응한다는 걸.


그래서 요즘은 조금 다르게 선택한다.

할 수 있느냐보다 지금 해도 되는지를 먼저 묻는다.

버틸 수 있느냐보다 굳이 버틸 필요가 있는지를 본다.


이건 나약해진 것도,

예전의 나를 부정하는 일도 아니다.

기준을 바꾼 것뿐이다.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이

곧 내가 살아가게 될 인생의 태도가 된다면,

나는 이제 나를 함부로 쓰지 않기로 했다.


이 결정 하나만으로도

삶은 생각보다 많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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