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因緣

by 유진Jang


아카시아 꽃잎에 비친 소녀의 미소는 왠지 모르게 연약하다.

연분홍 노을이 보랏빛으로 스며들 듯,

나도 그때의 내가 아니고, 너도 그때의 네가 아니다.

언제였던가 그날의 설렘은 사라지고, 언제였던가 그날의 실망도 잊히듯,

나도 그날의 내가 아니고, 너도 그날의 네가 아닌 것이다.

모든 만남엔 작별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모든 인연의 연약한 옷깃은 끝내 떨어지듯,

그제야 너는 나에게 아쉬움이 되고,

나는 너에게 외로움이 되는 것이다.


그녀의 유약한 미소, 아카시아 꽃잎 되어 흩날린다.

그제야 추억이 된 우린 그곳에서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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