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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킴 Feb 14. 2024

사진작가가 사진찍기전 하는 생각

파인아트 웨딩사진 해석해보기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며 전 세계로 결혼식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유진킴이라고 해요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해요

그런데 글을 쓰는 걸 좋아해요

약간 노래를 잘 못하는데 차를 타면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단순히 제 생각이 세상에 나온다는 것 또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훌륭한 글 솜씨가 아니어도 사람들의 공감을 사서 일상에서 조금이나마 탈출이 가능하다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정확히 말해서는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그런 생각을 한 것이고 단순히 글 쓰는 것은 제 나름만의 일탈이에요. 어떻게 보면 다른 일반인들보다 저는 많은 일탈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일 때문에 여행을 많이 가기도 하고 일이 예술이다 보니 사진기 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말 그 순간에 몰입하는 것 자체도 일탈이죠. 예쁜 배경에 커플이 하는 행동 눈빛들을 쫓아가며 좀 더 좋은 사진들을 찍으려 해 보는 것이죠. 그래서 글이라는 일탈이 어쩌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호기심이 많아서인지 언제나 제 머릿속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생각들이 있어요. 현대인들이 모두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겠죠? 그래서 이런 브런치나 블로그가 인기가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생각을 꺼내보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사진을 찍는 방법은 참 다양해요 그 중 영어로 Fine Art Photography라는 게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파인아트가 다른 예술에도 적용이 되기도 하는데요 가장 쉽게 파인아트를 이해하는 방법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사진기를 누르는 것이 아닌 생각을 담는 것을 말해요.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제 사진들은 완전 파인아트라고 할 수는 없어요. 제 개인 작업이 아닌 커플들의 의뢰로 인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커플들의 느낌도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고 원하는 배경들도 제 생각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 순간순간 그 둘의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서 또 그들 감정과 여행을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생각들을 담게 돼요.


그런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볼까 해요







예를 들어 하나 해볼까요?

다음 사진을 한번 구경해보세요







이 사진은 2022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Death Valley National Park에서 찍은 결혼식 사진이에요.

이 둘은 연인으로 지낸 지 10년 가까이 되었어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것들이 달라요.

남자는 집에서 이것저것 물건 만드는 것부터 코딩까지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것들을 좋아하고요.

여자는 시간만 있으면 지프를 몰고 오프로딩 운전을 하러 가는 것을 좋아해요.

그런 이 둘의 관계를 담기 위해 잡은 포즈예요

둘이 떨어져 있지만 사진에서 가장 높은 부분이 있는 곳을 같이 바라보고 있죠? 결혼을 하고 앞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을 그린 것이죠

기술적인 부분으로는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으로 시선이 흐를 때 좋은 구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밝은 부분과 책을 읽듯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흐르는 구도를 좋아해요.

그 부분은 둘이 서있는 언덕의 흐름, 멀리 있는 산맥이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왼쪽보다 오른쪽으로 경사가 있다는 점 그리고 두 분의 머리와 드레스의 경계까지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으로 흐르게 구도와 포즈를 잡았어요. 모든 부분들이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으로 흐르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에 솟아있는 것이 사진을 방해하고 있죠?

만약 이 솟아있는 부분이 커플보다 아래였다면 별로 강조가 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솟아있는 부분이 앞으로 마주해야 하는 목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어떠셨나요?

이런 글 재미있을까요?

사실 재미없으시면 다시 안 오실 거니깐 재미없으셔도 괜찮아요

아마 저와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신 분이거나 제가 글을 적는 연습을 좀 더 해야 하는 것이겠죠?

만약 그런 전달 방법의 문제였다면 다음에 한번 더 들러주세요

아마 둘 중 하나일 거예요 많이 향상되었거나 안 하고 있거나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재미있고 앞으로 들춰보는 것도 신선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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