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구독자도 결국 늙는다.

AI가 빨라질수록, 인간의 취향만 남는다.

by 포텐셜아이즈

어린이 구독자도 결국 늙는다.

CES <Creator Space>의 패널들의 주고받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한 사람을 소환했다. 닉네임과 아이디를 'dadsocial'로 활동하며, 자신의 DIY 기술을 활용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으로 유명한, 세 딸의 아빠인 메이슨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콘텐츠 양이 곧 가치가 될 수 없다(Volume does not equal value).” — Mason Smith

이 말을 한 메이슨 스미스(Mason Smith)는 ‘Dad Social’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다. 그는 하루아침에 바이럴을 만든 사람이 아니다. 수년간 자신의 집을 고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동네 농구장을 직접 고쳐가며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그가 한 이 말 역시 '취향'으로,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신뢰'로 이어진다. 영상의 개수, 업로드 빈도, 조회수의 합계가 곧 가치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AI는 하루에도 수백 개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이유는 양이 아니라 취향이다.


@dadsocial이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의 DIY 기술로 지역사회 기여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메이슨 스미스


예를 들어, 요리 레시피 영상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어떤 채널은 “저 사람 방식으로 요리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을 준다. 그 믿음이 바로 취향이고, 신뢰다.


<Creator Space>의 패널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것이 있다.

"크리에이터는 유통업자가 아니다. 그들의 신뢰 그 자체이다(Creators are not just distribution. They are trust).”


이 말은 크리에이터가 더 이상 광고판이나 유통 채널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브랜드를 믿기보다, 사람을 먼저 믿는다. 그래서 같은 제품이라도, 누구의 설명을 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AI가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도, “이 사람 말이라면 믿어도 되겠다”는 감각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AI가 빨리 더 많은 걸 그럴듯하게 만들어 낼 수록,

인간의 취향은 더 귀해진다.


취향이란,

사전적 정의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으로 개인이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보이는 선호 나 기호를 말한다. 이는 한 인간의 고유한 양식이기도하다. 인간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을 담는다.때문에 취향은 개인의 고유한 삶의 양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다’-톨스토이


톨스토이의 취향에 대한 정의는 강력하다. 덕분에 AI가 빠르게 인간을 닯아 가고 있다지만 취향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겼다. 취향은 논리로 설득되거나 알고리즘으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복된 선택과 오랜 시간 속에서 쌓인 삶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하지만 크리에이터은 가능하다(AI cannot have real impact on people’s lives. Creators can).”


메이슨이 말한 ‘임팩트’는 조회수의 상승이 아니다었다. 그는 실제로 지역 학교의 낡은 농구장을 고치고, 식료품 창고를 개조하며 콘텐츠를 만든다. 카메라를 끄면 아무 일도 남지 않는 영상이 아니라, 카메라가 돌지않더라도 남는 임팩드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것이 생성형AI와 인간 크리에이터의 결정적인 차이다.


콘텐츠는 소비재가 아니라, 동행의 기록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 보던 콘텐츠를 성인이 되어서도 기억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의 콘텐츠를 ‘본’ 것이 아니라, 그 크리에이터의 시간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AI 시대에 콘텐츠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메이슨과 톨스토이가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분명하다. AI는 콘텐츠를 대체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취향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 분명하다.


어린이 구독자는 결국 늙는다.

그리고 그때까지 남아 있는 크리에이터는

가장 빠른 사람이 아니라,

가장 오래 견딘 취향을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 취향은 늙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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