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와 퍼스널브랜딩
허세(虛勢):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 실상은 갖추지 못했으면서 갖춘 척 하는 것. 영어로는 블러핑(bluffing)
나도 모르게 허세((bluffing)를 부릴 때가 있다.
진정성보다 어떻게 보여질까에 마음이 먼저 움직일 때다. 그런데 생각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포장된 이미지를 쉽게 알아챈다. 그런 날이면 왠지 벌거벗은 듯한 수치심에 괴롭다. 말 한마디를 고르면서도, 이것이 정말 내 생각인지 아니면 조금 더 괜찮아 보이기 위해 다듬어진 문장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그 순간의 나는 ‘나’라기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급히 만들어 낸 하나의 이미지에 가깝다.
그런 날의 나는 꽤 부자연스럽다. 타인의 시선에 머물러 애쓸수록 나의 말은 말랑한 마시멜로가 아니라 냉동실에 얼려 둔 가래떡처럼 딱딱하고 차갑다. 표정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어색함이 내려앉는다.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그 허세을 읽어낸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은 그렇게 포장된 나를 더 오래 기억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면 며칠 밤이고 이불을 찬다. 아주 세게, 수십 번 계속해서 찬다. 누군가에게 들켜서가 아니다. 이미 내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세게 이불을 찬다.
아직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것을 가진 것처럼 과장했고, 상상 속의 나를 완성된 모습처럼 보여주려 했다. 더 멋진 문장, 더 화려한 이력, 더 강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으며, 조금씩 나로부터 벗어나려 애썼다. 그래서 허세를 부린 날은 이상하게 더 피곤하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연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세는 불안한 마음을 억지로 작은 마술상자 안에 밀어 넣으려 선택한, 너무 불편한 무대다. 이제는 그 무대에서 내려와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는 상태에 가까워지고 싶다. 매 순간 반복되는 선택 속에서 드러나는 태도, 말과 행동 사이의 간격이 점점 줄어드는 과정,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방향성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허세는 자신감의 반대편에 있다. 충분히 단단할 때 사람은 굳이 자신을 설명하지 않는다.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존재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흔들릴수록 말은 많아지고, 존재보다 이미지가 앞서 걷는다. 결국 허세는 타인을 속이려는 태도가 아니라, 불안한 마음이 잠시 선택한 방어 방식인지도 모른다.
허세는 완벽함에 대한 중독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다. 대신 일관된 사람을 기억한다. 화려하지 않아도 신뢰가 쌓이는 이유는, 그 사람이 언제나 같은 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느리더라도 있는 그대로 말하려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아직 배우는 중이면 배우는 중이라고 말한다. 신기하게도 그럴수록 관계는 더 편안해지고 대화는 깊어진다. 잘 보이려 애쓸 때보다, 나다운 순간에 사람들이 더 오래 머문다는 것도 알게 됐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나에게...
사람들 앞에서 특별해지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연습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더 대단해지는 성장의 한 갈래는 덜 꾸미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보여지는 나를 만드는 노력 대신, 그냥 나로 서 있을 수 있는 용기.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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