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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킴 Apr 25. 2020

두 남매가 어쩜 이리 다를까...

3가지 측면에서 서로 반대되는 특성.

 내 앞에서 '억만장자 게임'을 하고 있는

두 남매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싸움이 날 듯한 긴장된 순간이

 여러 번 지나간다.

 같은 엄마에게서 나온 큰 아들과 동생인 딸은 서로 달라서 그 나름의 차별화된 매력이 있지만,

수많은 양자 분쟁 사례에 아빠인 나는

 판사 역할을 해야 될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지 3가지 측면에서 분석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급한 성격과 만만디 한 성격', '법치주의와 무법 주의', '몰아서 복수하는 스타일과 즉각 보복하는 스타일'로 논해보고자 한다.



1. 급한 성격 아들(허니), 만만디 한 딸(으니)


 허니는 억만장자 게임에서 거의 진행자 스타일이다.

잠깐의 템포도 참지 못한다.

끊임없이 빠른 계산으로 금전을 배분하고,

 으니가 딴청을 하고 있으면 압박하는 분위기다.


 그에 반해 으니는 게임이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느리게 할 뿐 아니라,

본인이 은행을 맡아서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급한 성격의 허니 가슴에 불을 지피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지속된다.

허니는 한숨을 내쉬고 혈압이 오르는 건지 머리를 긁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으니는 자기 스타일대로 게임을 즐기며 오빠를 약 올린다.


2. 법치주의와 무법 주의의 대결


 허니는 평소에도 아빠가 불법이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하면 분개하고 창피해하며 얼굴이 붉어진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가기 한참 전에

 갓길을 이용하면 당장 내려달라고 항의한다.

  으니는 오히려 융통성이 지나치게 많아 취팅(Cheating)을 발휘하기도 한다.


억만장자 게임을 할 때도 눈속임으로 말의 이동 칸수를 조작하여 유리하게 만든다.

때로는 은행에서 3만 원을 가져가야 하는데,

30만 원을 가져갈 때도 있다.

실수라고 말하지만, 상습적이므로

 허니는 눈에 불씨를 켜고 감시한다.

 그런 법치주의와 무법 주의는 서로의 차이를 즐기기도 하지만, 허니가 폭발할 때까지 으니는 불법으로

오빠를 자극시킨다.


3. 몰아서 복수, 그리고 즉시 보복하는 스타일


 허니는 참을성이 많고

장남이라 양보의 미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동생이 괴롭히는 정도가 여러 번 쌓이면

한 번에 몰아서 복수한다.

그에 반해 으니는 즉각 반응을 보인다.

다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해야 할까?

즉, 두 배 이상으로  갚아준다.

 이제는 둘 간의 싸움 패턴이 익숙해진 셈이다.

물어보지 않아도 싸움의 원인은 항상 짐작할 수가 있다.


  그래도 판사로써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판결과 훈육은

아빠 육아에 중요한 애정의 지침이 된다.

사실상 싸우는 것보다 둘이서 협력하거나

평화로운 순간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둘을 낳아 키우길 잘했다는 확신은 변함없다.


 이제 막 억만장자 게임이 끝났다. 다음은 TV 채널 선택을 두고 리모컨 전쟁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둘 다 공통점은 승부욕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니 3가지 다른 속성을 가진 그들은

오늘도 본인의 승부근성을 여지없이 발휘하며,

 변함없이 으르렁댄다.


 그런 모습에 짜증 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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