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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으짜 Mar 11. 2020

어떤 감각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 평균 나이 72,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

김지수 지음, 어떤책, 2018



열이든 스물이든 서른이든  복잡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 일흔이라고 다를까 싶고, 나랑은 상관없는 하나마나한 듣기 좋은 얘기들 들어 뭐하나 싶은데, 김지수 저자가 묻고 들은 답이라고 하면 관심이 기운다. 실시간으로 사는  고된데도 남은 마음을 문장에 쓰게 된다. 가령 이런 문장.


우리와 대결하지 않지만 우리와 대결할 정도의 힘이 있는 어른 앞에서 우리는 안정감을 느낀다.”


과연 그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어도 나는 김지수의 문장을 읽듯 그들의 이야기에  기울였을까. 말하는 이를 성급하게 재단하지 않고  말들을 제대로 소화시킬  있었을까.


남이  비위  맞춰 줘요. 내가 먼저  비위 맞추고 나면, 남의 비위도 즐겁게 맞출  있어요.”

_디자이너 노라노


정중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끌어가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뭐가 됐든 나는 김지수의 문장으로 직조된 평균 나이 72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주 통속적으로다가 중간중간 눈물을 흘렸다.



쫄보는 죽을 때까지  쓴다는 초록에 형광 주황으로 세련되게 배색을  표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이름을 비석에 새기듯 주루룩 놓았다.



옆페이지를 침범하는 디자인은 언제 봐도  시원하달까.



인물사진에 음영을 넣듯 과감하게 테두리  것을 보고    속시원. 과감하고나.



 페이지도 허투루 비워두지 않겠다는  의지.



가름끈이 압권이다. 양장본에나 있을법한 가름끈을 무선책에 달았는데, ‘언제든 마음이 동하면 한번 떼보렴하고 도발하는 표정이다. 새로운 시도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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