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과소비로 인한 문제점
이집트를 포함한 아랍국각에서는 친구끼리 종종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종업원에게 주문을 하고, 5분정도 기다리면 차와 설탕을 가져다 주는데, 이때 컵의 반을 설탕으로 듬뿍 채워 넣는 이집트 친구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음료뿐만 아니라 이집트 식문화 전체에서 설탕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금식기간인 라마단에는 전체 식품소비가 70% 증가하는데, 그 중 설탕이 100%, 육류 및 가금류 50%, 유제품 60%, 쌀과 밀 소비가 25% 증가한다고 하니, 설탕이 아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빔토라는 영국의 달콤한 과일맛의 음료의 수출량이 해마다 중동에서만 3,500만 병이 팔리며, 라마단에 특히 인기가 많아져 한 사람 당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설탕소비가 많은 높은만큼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높은 비만율입니다. WHO에 따르면, 2008년 이집트 20살 이상의 성인비만율이 남성 22.5%, 여성 46.3%로, WHO 평균 비만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만율과 함께 당뇨와 고협압 같은 2차 질병 또한 문제가 심각합니다. 실제로 이집트 국민 5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가장 높은 사망원인이 당뇨와 심혈관질환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집트의 슈퍼마켓에서 설탕구매가 어려웠던적이 있습니다. 1㎏에 1달러 정도 하던 설탕가격이 불과 몇 주 만에 2배 이상 뛰었었습니다. 게다가 상인들이 설탕 재고를 풀지 않고, 가격상승을 노려서 이집트에서 설탕을 찾는 일이 오아시스 찾기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런 악덕업체를 잡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중, 2016년 10월, 이집트 정부가 카이로 인근 식품회사 및 유통업체 등에서 제고를 풀지 않고 쌓아만 놨던 업체를 적발하였고, 압류한 설탕만 9000t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식량 보조금마저 삭감하면서 국민들은 설탕맛을 보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아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설탕을 포함한 소비 자체를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2016년 8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20억 달러를 지원받은 이집트 정부는 “혹독한 경제조치가 필요하다”고 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사회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이집트인들의 설탕과소비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치인 모하메드 노시르는 동 사태가 비만과 당뇨 해결에는 축복이 될 것이며 “우리는 설탕 소비를 80% 정도 줄여야 합니다. 합리적인 양을 소비하면 보조금 없이도 쉽게 설탕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과연 이집트의 설탕 과소비문화는 바뀔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