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야지, 엄마가 되다

숲에서 들려온 작은 울음소리

by 은하수

숲속에서의 삶이 어느덧 익숙해졌어요.

진흙탕 목욕도, 풀잎 이불도, 벌레 친구들도 이제는 낯설지 않았죠.

토야지의 몸은 한결 가벼워졌고, 마음도 더 단단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토야지는 풀숲 사이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꿀꿀... 꿀..."

낙엽을 헤치자, 작고 포동포동한 아기 멧돼지 한 마리가 떨고 있었어요.


"어머나! 너, 혼자니? 어디서 왔어?"

토야지는 조심스레 다가가 아기 멧돼지를 품에 안았어요.

낯설지만, 어쩐지 마음 깊은 곳이 찡했어요.

아기 돼지는 작은 소리로 "꿀... 꿀..." 하고 울었고, 주변엔 다른 돼지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어요.


"혹시... 혼자인 걸까?"

토야지는 아기 돼지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다가, 조심스럽게 품에 꼭 안았어요.

따뜻함이 토야지의 가슴까지 전해졌어요.

그날부터 토야지는 아기 멧돼지를 돌보기 시작했어요.


도토리를 나눠 주고, 따뜻한 풀잎 자리를 만들어 주고, 밤에는 꼭 안고 함께 잠들었죠.

처음에는 허둥대고 서툴렀지만, 조금씩 익숙해졌어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요.


어느 날, 토야지는 멧돼지 아저씨에게 물었어요.

"저, 진짜 멧돼지 엄마처럼 보이지 않아요?"

멧돼지는 웃으며 대답했어요. "토야지야, 이제 넌 멧돼지를 닮은 게 아니라, 진짜 멧돼지가 되어가고 있구나. 그것도 아주 따뜻한 엄마 멧돼지로 말이야."


토야지는 부끄럽게 웃었어요. 풀잎 베개 위에서 새근새근 잠든 아기 멧돼지를 바라보며 속삭였죠.

"이 아이는 처음부터 숲에서 자라니까 몸속 스위치가 꺼질 일도 없겠지?

자연에서 자라는 건 참 멋진 일이야..."


그날 밤, 토야지는 별을 올려다보며 생각했어요.

"이제 내 몸속에서만이 아니라, 마음속에서도 새로운 스위치가 켜진 것 같아.

딸깍, 딸깍... 아주 따뜻하게."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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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몸이 건강해지는 것뿐 아니라, 마음의 변화도 소중하죠.
자연 속에서 지내며 사랑을 배우고, 토야지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누군가를 돌보고, 지켜주는 삶은 우리 마음속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답니다.


7화. 세 번의 기적, 아기 돼지의 변화
자연에서 태어난 아기 멧돼지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숲에서 지내며 나타나는 세 가지 놀라운 기적, 그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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