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토야지를 바꾸기 시작했어요

자연이 몸을 깨우다

by 은하수

숲 속의 아침은 농장과 완전히 달랐어요.
시끄러운 기계 소리도 없고,
회색 벽 대신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반짝였죠.
새들은 아침부터 짹짹 노래 연습 중이었어요.


토야지는 낙엽 이불 위에서 기지개를 켠 뒤, 중얼거렸어요.
"하암, 잘 잤다~ 왠지 오늘은 몸이 정말 가벼운 것 같아. 콧물도 안 나오고,

피부도 가렵지 않네!"


그때, 멧돼지가 바위 뒤에서 불쑥 나타났어요.
"잘 잤냐~ 토야지?"


"네, 아저씨! 그런데요, 오늘은 정말 몸이 가벼운 것 같아요!"

토야지는 발을 쿵쿵 구르며 뛰었어요.
"봐요! 전엔 세 발짝만 뛰어도 헉헉했는데, 지금은 안 그래요!"


"하하! 너 농장에서 온 돼지 맞아? 벌써 멧돼지 되는 거 아냐?"
멧돼지는 토야지 머리에 낙엽 하나를 살포시 얹었어요.


"어, 이건 뭐예요?"
"'숲 속 멧돼지 입문 인증서'지. 자격 있다, 토야지."
둘은 깔깔 웃었어요.


멧돼지는 토야지와 함께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
거기서 둘은 진흙탕 목욕도 하고, 낙엽 속에 쏙 숨어 숨바꼭질 놀이도 했죠.


"으앗! 벌레예요 벌레!"
토야지가 꽁무니를 빼며 소리쳤어요.


"이런 쫄보 멧돼지는 처음 보네~"
멧돼지는 낄낄거리며 웃었고,
토야지도 이내 따라 웃었어요.


그러다 멧돼지가 나무 아래를 툭툭 찼어요.
"배 안 고파? 여긴 간식이 많단다."


토야지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우와, 진짜요? 간식이 있다고요?"

숲에는 도토리, 칡뿌리, 산딸기까지 먹을 것들이 가득했어요.

토야지는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먹고 칡뿌리도 캐 먹었어요.

디저트로는 빨갛게 익은 산딸기를 따먹었죠.


"오! 고소하고 달콤해요!

농장 사료랑은 비교도 안 돼요!"

토야지는 입가에 묻은 산딸기 즙을 쓱 닦으며 싱긋 웃었어요.


조금 후, 졸졸 흐르는 계곡에 도착했어요.
토야지는 엎드려 물을 꿀꺽꿀꺽 마셨어요. 차갑고 시원했죠.

계곡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던 토야지는 말했어요.


"코도 똑같고, 다리도 똑같은데… 뭔가 달라진 느낌이야."

그건 겉모습이 아니라 몸 안에서 바뀌고 있는 무언가였어요.

그날 밤, 토야지는
하늘 가득한 별을 보며 중얼거렸어요.

"내 몸속 어딘가에서
스위치가 하나씩 켜지고 있는 것 같아.
딸깍, 딸깍… 조용하고, 따뜻하게."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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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토야지가 숲에서 자연과 어울리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햇빛, 흙, 바람, 숲 속 먹거리들이 토야지 몸속에 잠들어 있던 건강의 스위치를 하나씩 켜 주고 있는 거예요.
이런 변화를 설명하는 과학이 바로 후성유전학이에요.
자연과 가까워지면, 우리 몸도 점점 본래의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어요.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에요. 몸과 마음을 살리는 진짜 ‘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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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토야지, 엄마가 되다
숲 속 생활에 익숙해진 토야지 앞에 아주 특별한 일이 찾아와요.
토야지는 아기 멧돼지를 만나고, 그 아이를 돌보며 처음 느껴보는 따뜻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죠.
몸뿐만 아니라 마음속에서도 또 하나의 스위치가 켜지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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