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오늘도 동아리방에 모여 숙제를 하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문제집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아! 왜 이렇게 숙제가 많을까?”
에릭이 책을 덮으며 한숨을 쉬었다.
“학교 끝나면 또 학원에 가야 하고, 학원 숙제까지 해야 해. 놀 시간이 없어.”
“맞아, 어제는 숙제를 다 끝내니까 밤 10시가 넘었지 뭐야.”
소피도 고개를 끄덕였다.
“잠도 부족하니까 머리가 멍하더라."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수군거렸다.
“근데…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공부해야 할까?”
에릭이 말했다.
“우리 엄마아빠는 좋은 대학 가서 돈 많이 버는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해야 한다고 해.”
잠시 조용해진 아이들은 이내 소리쳤다.
“우리 이본 할아버지께 물어보자!”
수선차 옆에서 낡은 재킷을 기우고 있던 이본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반겼다.
“할아버지, 공부는 도대체 왜 해야 해요?”
에릭이 물었다.
“엄마아빠는 다 돈과 성공 얘기만 해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얘들아, 훌륭한 사람이란 건 돈이나 이름으로만 정해지지 않아.
공부의 진짜 이유는 내 몸을 건강하게 하고, 내가 사는 마을과 자연을 지키는 책임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란다.”
“돈 많이 벌기 위해 하는 거 아닌가요?”
소피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렇지 않단다.”
할아버지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먹은 그릇을 스스로 치우는 것,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공부지.
또 세제를 아껴 쓰고 어떤 먹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 아는 것도 공부란다.
그리고 더 크게는 너희가 배운 것을 사람들을 돕고, 지구를 지키는 데 쓰는 것, 그것이 진짜 공부야.”
아이들은 동아리방으로 돌아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소피가 먼저 말했다.
“책만 보는 게 공부가 아니라는 걸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응, 나도 그래.” 에릭이 맞장구쳤다. “집에서 내가 먹은 그릇 치우는 것도 공부라잖아. 오늘은 꼭 해봐야겠어.”
마이크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세제 쓰는 걸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고 싶어. 우리 엄마도 분명 좋아하실 거야.”
“그럼 나는…” 리사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길고양이들 돌보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어. 같이 사는 생명을 지키는 것도 공부잖아.”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공부는 이제 시험을 잘 보는 게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실천이 되는 거야.”
잠시 후, 에릭이 제안했다.
“우리, 이 활동에 이름을 붙이면 어때? 그냥 환경동아리 말고, 지구를 지키는 우리만의 프로젝트 말이야.”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지구를 위한 공부 클럽?”
“초록 모험단?”
그러다 에릭이 손뼉을 치며 외쳤다.
“지구 탐험대 어때? 우리가 하는 공부가 지구를 지키는 모험이 되는 거잖아!”
아이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좋아! 우리 이름은 지구 탐험대다!”
아이들은 목소리를 모아 외쳤다.
그 순간, 아이들은 수선차에서 만났던 이본 할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파타고니아도 작은 약속에서 시작했단다.
너희의 지구 탐험대도 분명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거야.”
그날 이후, 아이들의 공부는 달라졌다.
숙제와 시험 너머로, 지구를 지키는 새로운 탐험이 시작된 것이다.
《이본 할아버지의 이상한 회사》 그 이야기는 이제 아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었다.
환경동화 《이본 할아버지의 이상한 회사》는
책 <파타고니아 인사이드>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만들었습니다.
10화를 끝으로 시리즈 연재를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이야기가 단순한 동화로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환경교육 현장에서도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공부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으로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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