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이본 할아버지의 회사를 다녀온 아이들은
“우리도 지구를 위해 뭔가 해보자!” 하며 동아리방에 모였다.
그때 에릭이 신나게 태블릿을 꺼냈다.
“얘들아, 이거 우리 아빠가 사주신 신상 태블릿이야.
여기서 내 아바타한테 새 옷을 사 입혔어. 멋지지?”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서로 화면을 구경했다.
그러자 한 친구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근데… 이렇게 가상 옷을 사면 실제 옷을 안 사니까,
오히려 지구를 위해 좋은 거 아니야?”
“어? 그런가? 진짜 그럴까?”
아이들은 얼굴을 마주보며 잠시 고민했다.
곧 한 아이가 소리쳤다.
“우리 이본 할아버지께 물어보자!”
아이들은 벌떡 일어나 수선차가 있는 마당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할아버지는 낡은 재킷을 꿰매며 아이들을 반겼다.
“얘들아, 무슨 일로 이렇게 달려왔니?”
아이들은 숨을 고르며 물었다.
“할아버지, 저희가 아바타 게임에서 옷을 사 입혔거든요.
근데 실제 옷을 안 사니까 지구에 좋은 거 아닌가 싶어서요.”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겉보기엔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아바타 옷도 그냥 생기는 게 아니란다.
그걸 만들고 저장하는 데 엄청난 전기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지구에 탄소가 쌓이지. 결국 지구에 부담을 주는 건 똑같단다.”
아이들은 놀라 서로를 바라봤다.
“헉… 그럼 아바타 옷도 지구를 힘들게 하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진짜 멋은 현실에서 오래 입고, 고쳐 쓰고, 나누는 거란다.
그래서 파타고니아는 새 옷을 많이 만드는 대신, 해진 옷을 고쳐 입을 수 있도록 수선차를 운영하지.”
아이들의 웃음이 잦아들자, 할아버지는 낡은 재킷을 들어 보였다.
군데군데 해져 꿰맨 자국이 있는 옷이었다.
“이 옷을 보렴. 해졌지만 아직도 따뜻하지.
우린 이런 옷을 버리지 않고 다시 입는단다.
반짇고리로 꿰매기도 하고, 맡기면 새 옷처럼 고쳐주기도 하지.”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저희도 해보고 싶어요! 우리 옷도 바느질할래요!”
직원 아저씨가 반짇고리를 꺼내 주자 아이들은 신나게 작은 구멍을 꿰맸다.
“우와, 새 옷처럼 됐어!”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심지어 이 안에 들어 있는 오리털도 다시 쓸 수 있단다.
버려진 재킷에서 솜을 꺼내 새 옷에 넣으면, 지구에서 새로운 자원을 덜 캐도 되지.
또 버려진 어망으로 모자를 만들거나, 낡은 옷감을 이어 붙여 새 옷으로 태어나게 할 수도 있지.
이게 바로 책임 있는 멋이란다.”
“와아, 쓰레기도 줄고 지구도 지킬 수 있네요!” 아이들이 감탄했다.
할아버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사람은 점점 늘고 지구 자원은 줄고 있단다.
이제는 많이 갖는 것보다 오래 아끼고,
함께 나누는 게 중요해.
백화점 쇼핑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즐겁고,
버려진 옷을 되살리는 일이 더 자랑스러운 거란다.”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다짐했다.
“저는 해진 옷을 고쳐 입을래요.”
“저는 동생한테 옷을 물려줄래요.”
“저는 친구랑 안 입는 옷을 바꿔 입을래요.”
아이들의 목소리는 맑고 힘찼다.
지구를 지키는 새로운 멋이 자라고 있었다.
“파타고니아는 더 많이 만드는 대신,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적게 만드는 길을 택했어요.
그리고 그 옷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고쳐 입고, 다시 재활용할 수 있지요.
소비자도 같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값싼 물건을 많이 사는 것보다, 오래 쓰는 물건 하나를 아끼는 게 지구를 살리는
길이거든요.
진짜 멋은 백화점 쇼핑이 아니에요.
가족과 대화하고, 건강한 음식을 나누고, 함께 즐거움을 찾는 것,
그것이 지구를 위한 새로운 소비의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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