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지난번 이야기를 떠올리며 물었다.
“할아버지, 공부 못해도 CEO가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웠어요.
그럼…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주인은 누구예요? 아들인가요? 딸인가요?
다른 아이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오래 일한 직원 거겠지!”
아이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본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란다. 우리 가족은 회사 지분을 모두 내놓았지.
그리고 나는 회사를 지구에게 선물했단다.
이제 이 회사의 주인은 바로 지구야.”
할아버지는 잠시 회상하듯 말을 이었다.
“2022년 9월, 우리 가족과 파타고니아 동료들, 그리고 친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우리는 더 이상 회사를 소유하지 않고 지구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단다.
아들과 딸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약속했지.
그날 나는 모두 앞에서 이렇게 말했어.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
아이들의 눈이 커졌다.
“세상에, 지구가 회사 주인이라니요!”
“그럼 지구 이름으로 도장 찍은 거예요? 하하!”
아이들이 웃자, 곁에 있던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사람들은 흔히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하지.
하지만 우리는 달라. 우리는 나무와 숲, 강과 바다를 위해 일해. 지구를 위해 일하는 거야.”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물었다.
“정말 그렇게 지구를 위해 일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창밖의 나무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얘들아, 지구에는 점점 아픈 곳이 늘어나고 있단다.
잘려 나간 숲을 복원하고, 오염된 강을 깨끗하게 돌려줘야 해.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도 새와 꽃, 다람쥐가 함께 살아야 하고,
사라져 가는 동물들을 숲으로 돌려보내 다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야 하지.”
아이들이 숨을 죽이고 듣자, 할아버지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런데 지구의 상처는 가난한 동네에서 더 심하단다.
예를 들어, 미국 루이지애나주 ‘암의 거리’라는 곳에는 화학 공장이 줄줄이 들어섰어.
그곳 사람들은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았단다.
머리가 아프거나 숨쉬기 힘들고, 오래 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거지.
공장은 잘 사는 동네엔 세워지지 않고, 힘이 약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 몰려 있단다.
그래서 우리는 돈을 더 벌기보다, 그 사람들과 함께 지구를 돌보는 길을 선택했단다.”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건 너무 불공평해요. 누구나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하는데…”
“그래, 바로 그게 환경정의란다.
모두가 공평하게 숨 쉴 권리, 깨끗한 땅과 물을 누릴 권리가 있는 거야.”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우리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던 아이들은 하나둘씩 대답했다.
“저는 쓰레기를 줄일래요.”
“저는 물건을 아껴 쓸래요.”
“저는 우리 집 나무에 물을 줄래요.”
아이들의 목소리는 맑고 단단했다.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래, 돈보다 중요한 건 지구와 사람을 지키는 일이란다.
그게 진짜 일의 의미고, 앞으로 10년, 100년 뒤에도 꼭 지켜야 할 약속이지.”
아이들의 다짐은 마당 가득 울려 퍼졌다.
작은 마음이었지만, 그 속에는 지구를 지키는 큰 희망이 자라고 있었다.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돈을 버는 것은 개인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와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고 말이죠.
회사를 운영하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지구를 오염시키는 일을 줄이고, 지구를 지키는 일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저는 바랐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것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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