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설계한 여자
[Episode 0] 2138년 3월 11일. 엘라
그날, 하늘은 맑았다. 믿기 어려울 만큼. 구름 하나 없이 투명했던 하늘 아래, 도시는 숨을 쉬지 않는 듯 고요했다. 차가운 유리 빌딩들이 침묵하는 회색의 숲처럼 서 있었고, 광장은 비어 있었으며, 자동차의 소음도, 사람들의 발걸음도,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정적의 중심에 있는 곳, '에테르 타워' 옥상정원. 그러나 그곳은
댓글
0
Mar 30. 2025
by
광화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