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부부의 이탈리아 여행기
11월 2일. 6일 후면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우리 부부는 결혼한 지 2년 6개월이 되었지만, 업무가 너무 바빠 여유 없이 정신없이 지내고만 있다.
생각같아선 유학, 세계여행을 하고 싶지만,,
회사를 때려치고(그만두고) 새로운 선택을 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녀와서의 삶도, 그리고 또 재정적인 부분도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뭐..걱정만 하면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겠지만..솔직한 심정은, 두렵다.
그래서 '일단 일주일 휴가를 온전히 잘 지내보자'는 마음으로 이탈리아행 티켓을 끊었다.
꼭 이탈리아였어야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11년전 대학교 때 배낭여행으로 유럽에 갔을 때, 이탈리아 피렌체에서의 기억이 결정적이긴 했다.
혼자 두오모에 올라가서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빨간 지붕들의 집을 보면서..
'다음에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이 곳에 올라 석양을 보리라'는 다짐을 했었다.
어쩌다 신혼여행으로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곳을 가게 되었고, 그 다짐을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2015년 11월, 드디어 그 꿈을 이룬다.
생각만큼 로맨틱하지 않겠지만 (두오모 올라가는 길은 매우 힘들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쁘다.
아주 용감하게 현실을 벗어나는 선택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다만 일주일이라도 잠시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그 곳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다 오리라.
꼭 가야하는 곳, 남들이 먹은 것, 남들이 산 것 등에 대해 자유로울순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유롭게, 느긋하게 그 곳에서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며 느끼며 지내다오고 싶다.
그렇게 조금은 충전이 되어서, 나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탈리아 여행기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