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말하지 못한 '노력이'의 고백
제 안의 가장 깊은 심해에 살던 저의 고래에게.
너는 더 이상 어둠 속에서 홀로 울지 않아요.
너는 이제 심해를 딛고 수면 위로 솟구친 거대한 파도, 그 자체가 되었답니다.
'포도'의 단맛으로 시작해 '웅덩이'에 고여있던 저의 모든 시간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너는 마침내 너만의 바다에 도달했어요.
어린 시절 저에게는 '낙천가'라는 이름이 있었죠. 어머니의 "돌고래를 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말처럼, 저는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는 마법을 믿었어요.
하지만 삶의 파도는 항상 부드럽지 않았어요. 가족의 고단함과 마주하며 '반려 불안'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게 되었죠.
사람들은 이 두 이름이 서로 반대된다고 생각할지 몰라요. 그러나 저는 알게 되었어요. 낙천과 불안은 서로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고래가 가진 두 개의 숨구멍처럼 서로를 보완하며 저를 온전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것을요.
낙천이 삶의 표면에서 숨을 쉬게 하는 '폐'라면, 불안은 심해의 어둠 속에서도 저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가미'였어요.
저는 이제 알아요. 파도가 없는 바다는 죽은 바다라는 것을요.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세게 몰아치는 너의 물결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저의 고래가 마침내 자유를 찾았다는 신호임을 알기에.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외부의 환경(비)보다는 저만의 리듬(파도)으로 저의 바다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리고 저의 바다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어요. 저의 위태롭던 물길을 묵묵히 지켜봐 준 소중한 별들이 있었죠.
저의 고래가 파도가 되는 모든 순간을 함께 일렁여준,
저의 소중한 파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전해요.
고맙습니다.
이 모든 물결과 어둠을 함께 지나와 주어서. 결국, 모든 것은 사랑이었어요.
저는 이제 저의 바다를 항해하며, 기꺼이 저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