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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 Cho Jan 17. 2018

프롤로그 배고픈 뉴욕 생활의 시작

허리띠 졸라매고 뉴욕에서 인턴 하기! 

언젠가 한 번은 뉴욕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스무 살 때 잠깐 여행했던 뉴욕은 매력이 넘쳤다. 고층 빌딩 사이에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센트럴 파크, 영화관보다 많은 뮤지컬 극장, 중국 시장통을 옮겨 놓은 듯한 차이나 타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시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마침내 10년 만에 뉴욕에 살아볼 기회가 생겼다. 학교 프로그램으로 뉴욕 UN 본부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설렘보다는 고민이 앞섰다. 



인턴을 그만할 때도 됐고,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비가 걱정됐다. 모든 유엔 본부 인턴은 무급이다. 다행히 학교에서 한 달에 120만 원, 환전하면 약 1100불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뉴욕 생활비를 생각하면 허리띠를 졸라매도 부족해 보였다. 게다가 약 3개월을 살아야 하는데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체류비는 2달밖에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내 돈을 추가로 쓰면서까지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 돈도 없고 말이다. 더군다나 이미 다른 유엔 기관 두 곳에서 일해봤고, 더 낮은 직급이어서 더 이상 얻어갈 것이 있을까 싶었다. 그냥 포기하고 안정적인 일을 알아볼까 갈등이 됐다.

 


<출처: www.pexels.com>


그래도 미국에 오랜만에 다시 가보고 싶고, 뉴욕이고, 유엔본부인데,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결심했다. 일단 가보기로. 하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럭셔리한 라이프의 환상은 접는 것으로 했다. 커피를 사들고 출근해서 사라베스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일상은 없을 것이다. 대신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최대한 지원받은 체류비를 가지고 살아보기로 말이다. 그렇게 시작됐다. 배고픈 3개월의 헝그리 뉴욕 라이프의 시작이. 


헝그리 뉴욕라이프는 약 3개월간의 뉴욕 생활기/UN 인턴기/여행기이다. 제한된 체류비로 물가 비싼 뉴욕에서 살기 위한 생존을 위한 노하우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작정 아끼는 것이 아니라 지원받은 체류비로 생활하기 위함이 목적이어서 누군가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헝그리 해보일 수도 있다. 게다가 아껴보려다 오히려 돈이 더 나가는 낭패를 본 상황도 있었다. 그렇지만 헝그리하게 살며 겪은 불편, 안 해도 될 고생, 새로운 만남과 경험 들을 나누며 럭셔리한 여행객들이 보지 못한 진짜 도시의 모습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몸은 헝그리해도 경험은 럭셔리한 그런 이야기 말이다. Let's be Hung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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