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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 Cho Jan 27. 2018

3. 뉴욕 공항에서 우버 이용하기

지하철 타기에는 짐이 많고, 택시는 비싸다면?

우여곡절 끝에 뉴욕 JFK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자를 미리 받아와서 그런지 입국 심사도 간단히 끝났다. 이제는 미리 예약한 브루클린에 위치한 호스텔로 가기만 하면 된다.


JFK에서 호스텔까지 가는 길


JFK에서 시내로 가려면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면 된다. 지하철로 이동하면 공항철도 비 포함해서 6~7불, 택시를 타면 70-100불 정도 나올 거리였다. 10배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지하철을 타고 싶었다. 하지만 들고 온 짐을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많아 이 짐을 다 들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게다가 날씨도 너무 추웠다. 


고민하다가 우버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서비스가 중단됐는데 떠들썩 한 우버가 뭔지 궁금하던 참이었다. 우버를 이용하려면 미국 전화번호와 신용카드 정보가 필요하다. 마침 푸동 공항에서 남는 시간에 미국 유심 카드를 발견해서 구매해뒀다.  180위안(약 3만 5천 원)으로 구입했는데 한 달 동안 무제한 데이터+통화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화는 잘 됐는데 인터넷이 2G 신호 밖에 잡히지 않았다. 분명 4G라는 광고를 봤는데, 지역에 따라 다르거나 내 폰과 호환이 안되나 보다. 결국 나중에 유심을 새로 샀다. 또다시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어쨌거나 덕분에 우버는 사용할 수 있었다. 정작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JFK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긴 했지만 말이다.


참고로 공항에서 우버를 이용하고 싶다면 출국 전 미리 온라인이나 인천공항에서 미국 심카드를 구입하거나, JFK 공항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공항에서 사면 비싸긴 하다. JFK에서는 장기 이용자는 심카드 50불+ 월 50불 무제한(30불 5기가/ 40불 8기가) 요금제를 구입할 수 있다. 심카드 파는 아저씨가 50불짜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80불로 할인해준다고 하기도 했다. 만약 한 달 이상 체류하면 다음 달은 심카드 비용 없이 통신비만 내면 된다. 단기 이용자는 심카드 50불 + 하루 3~5불 (데이터 용량에 따라)으로 이용하는 요금제도 있다. 공항에서 꼭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 시내 대리점에서는 심카드를 10~20불 내로 구입할 수 있고, 통신 요금이 더 저렴한 저가 알뜰폰 통신사(라이코 모바일, 크리켓 등)를 이용할 수 도 있다. 

 

모바일 구글맵으로 목적지를 검색하면 짐을 든 사람 아이콘이 있다. 클릭하면 우버와 리프트 서비스 요금조회 및 어플로 연결된다. 


우버로 조회하니 우버 X는 50불 정도, 합승을 허용하는 우버 Pool은 32불이었다. 시간이 급한 게 아니어서 우버 pool을 이용하기로 했다. 목적지 주소를 입력하고 호출을 누르니 금방 우버 운전자가 연결됐고 차량번호, 모델, 운전자 정보 등이 나왔다. 그런데 도대체 운전자는 어떻게 만나는 걸까 걱정이 들었다. 공항 밖으로 나갔는데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며, 늘어선 주정차들이며 정신이 없었다. 과연 여기서 운전사를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순간, 눈 앞에 오기로 한 차량 번호를 단 차량이 지나갔다. 앗 저차다! 생각하고 손을 저어서 차를 세웠는데 운전사 아저씨가 내려서 짐 싣는 것도 도와주시고 무사히 차량에 탑승했다. 차량에 우버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보니 아마 택시처럼 전문적으로 우버로 일하는 것 같았다. 서비스는 택시와 전혀 다름이 없었고 오히려 어플을 통해서 이용한 손님들의 후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안심이 됐다.

가는 내내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미국에 오랜만에 돌아왔고 이렇게 추운 날씨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뉴욕 날씨와 동네 치안 등을 물었다. 한참을 가다가 손님 한 명을 더 태우기로 했다. 내가 이용한 서비스는 합승 서비스인 우버 Pool이어서 지나가는 길에 다른 손님을 태울 수도 있다. 대신에 가격은 더 저렴하다. 그런데 이 손님이 기차역으로 가야 하는데 30분 안으로 도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저씨는 가는 길에 나를 내려줘야 하고 여기서 바로 가더라도 기차역까지 30분 안에는 무리라며 지하철을 타라고 했다. 애초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인데 기사 아저씨와 옥신각신 하더니 결국 타지 않고 가버렸다. 


그런데 여기서 조심할 점이 있다. 우버는 미리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입력하고 차량을 호출한다. 그래서 운전사나 손님 둘 중에 한 명이 취소를 하지 않으면 요금이 자동으로 부과된다. 문제는 운전사가 취소를 할 경우 100% 환불이 되는데, 본인이 취소를 할 경우 금액의 일부분만 환불이 된다. 이 경우는 운전자의 잘못이 아니었고 아저씨는 손님보고 취소하라고 하고 나를 태우고 떠났다. 그런데 내가 도착할 때까지 이 손님이 아직도 취소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이야기하며 떠났다. 만약에 이 손님이 끝까지 취소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결국 에정된 금액은 자동으로 지불된다.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상황에 따라 우버가 마냥 값싸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버 아저씨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짐까지 친절하게 내려 주시고 떠났다.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신용카드에서 자동 결제가 되니 그 자리에서 팁을 얼마 줘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팀은 서비스 이용 후에 어플을 통해서 추가할 수 있다. 


이메일로 날아온 우버 영수증
상세 내역의 영수증이 서비스 이용 후에 이메일로 날라온다.


나중 이야기지만 후에 리프트(LYFT)라는 우버와 비슷한 어플을 이용했었다. 그런데 가격이 실시간으로 계속 변했다. 우버나 리프트는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간에 할증 요금이 붙는데 그 가격차이가 매우 심했다. 같은 거리를 가는데 1-2분 차이로 조회를 하니 15불~70불까지 가격이 요동쳤다. 조회할 때마다 가격이 계속 바뀌니 급한 것이 아니면 가격을 수시로 조회해서 저렴한 가격 타이밍에 맞춰 호출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나도 너무 급하게 가입을 했는데 가입할 때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면 1회 무료 탑승 서비스나 5불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어플 리뷰를 읽어보면 프로모션 코드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잘 찾아보고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버 덕분에 지하철보다는 비싸지만 일반 택시비의 반값으로 호스텔까지 도착했다. 이 짐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 왔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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