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락스미스 #001
오랜만에 돌아온 글. 일렉기타로 시작.
그렇다. 갑자기 기타를 치게 됐다.
시작은 아들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아들 녀석이 이야기했다. 일렉기타를 사주면 안되냐고. 물론 안되지.
보통 이렇게 갑자기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어디 유튜브나, 애니메이션이나 무언가에서 보고 관심이 생긴것.
물론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생긴다는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일렉이라는 녀석이 그렇게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녀석인가.
사는 것도 문제고 소음도 문제다. 계속할지도 문제
결국 이렇게 말했다.
'네 돈으로 사라.'
아차. 돈이 있었다. 그동안 모아둔 용돈. 안 스고 내가 보관해놓은게 있었다. 이럴때 쓰는 두 번째 말
'하루만 더 고민해보고 그리고 사라'
이렇게 이야기한 후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분명 내일도 산다고 할게 분명하니까.
바로. 즉시. 를 강조했기에
바로. 즉시 살 수 있는 쿠팡으로 갔다. 없는게 없는 쿠팡.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더 저렴해졌다. 놀랍게도 9만원 정도 하는 일렉기타도 있더라. 하지만 이럴때는 중간 가격 보는게 좋다. 20만원 초반대에 꽤 괜찮은. 평가도 좋고. 초심자가 하기도 좋은 기타가 있었다.
무엇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건 '저소음' 잊고 있었다. 통기타나 우쿨렐레의 경우 '통'이 있다보니 울림 소리가 크다. 한 마디로 회사 끝나고 집에 와서 언제나 저녁때인 직장인이 치는건 민폐 그런데 일렉? 마음에 들었다.
일렉이 제대로 소리가 나기 위해서는 '엠프'가 있어야 한다. 문제는 엠프를 끼면 시끄럽고, 안 끼면 좋은 소리가 안나고, 그런데 참 이것도 세상 좋아졌다. 기타에 바로 껴서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미니 엠프들이 이미 등장했다. 검색.
이것도 딱 좋은 가격대에 평이 좋은게 있었다.
베일톤 러쉬드 맥스. 미니엠프. 이름도 좋다.
다 합쳐서 25만원. 장바구니에 담았다. 역시나 다음날 사고 싶단다. 그래서 주문해줬다. 왜냐.
이 녀석에 곧 흥미를 잃게 되면 내가 치면 되니까.
그.런.데.
어라? 꽤 재미있는데. 이 나이에 밴드에 들어갈것도 아니고, 혼자 즐겁게 치기에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튜닝을 하다가 줄이 끊어졌다.
.... 1번 줄은 원래 잘 끊어진다더라. 열심히 유튜브 검색. 교체 성공. 또 끊어졌다.
아 물론 두 번 다. 아들이 끊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러면서 배우는거지. 다시 쿠팡.
(쿠팡아 힘내...)
다음날 교체. 튜닝을 하는데 죽어도 안 맞는다. 왜지??? 어제 자꾸 끊다보니 너무 천천히 조금씩 돌려서 그랬다. 기본 부착형 튜너와 기타 튜너 앱을 다운 받아서 튜닝에 성공했다. 나는 튜닝을 완벽하게 할 수 있게 됐다. 기타줄 교체도 문제 없다.
기타줄 교체술 +2
튜닝 +5
아자!
2024년 10월 22일까지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