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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Jul 18. 2016

'포켓몬 고'가 던진 세가지 의미

돈이 되는 포켓몬

전 세계가 난리다. 

덩달아 국내도 난리다. 


이게 다 '주머니속 괴물' 덕분이다. 

(포켓몬 고 - 전 지구를...)


출시된 지 겨우 일주일 정도 지났을 뿐인데, 이정도 난리였던 게임이 있을까. 미국에서는 포켓몬 고를 즐기다가 이런 저런 사고가 나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게임이 가능한 속초로 사람들이 몰려가고 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농담삼아 예상했던


'한국형' 언급이 나오겠네... 라고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778349&code=61151111&sid1=eco


역시나다. 


급기야

http://www.fnnews.com/news/201607180947005082

나왔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

물론 합리적인 순서이긴 하다. 이정도 대박인 게임이 있다면 당연히 따라가는게 맞다. 

하지만 아무래도 힘들것 같다. 


 <포켓몬 고>가 지금까지 국내에 던진 의미는 다음의 세 가지가 있다. 


1. AR 은 아직 건재하다. 

아직 AR / VR / 3D 를 헛갈리는 분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부터 올해 국내 기업들이 밀고 있는 사업중 하나는 VR이다.(물론 외국도) 가상현실인 VR이 뜰거라 예상하지만 사실 현재까지 국내에서 VR을 달고 나오는 것들 중에는 단순히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게 많다. 


그럼 <포켓몬 고>는? VR은 별도의 디바이스를 필요로 한다. 기어 VR과 같은 장비가 대표적인데 이걸 써야만 가상 현실로 들어갈 수 있다. 포켓몬은 다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그 세상 위에 '디지털'이 입혀진 형태. AR. 그래서 별도의 디바이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포켓몬 고에서는 AR을 끌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AR 게임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


여튼 이 AR 새로운 개념이 아닌 이미 국내에서는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을때부터 뜨거웠던 분야다.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가장 근접한 커피 전문점을 화면에 보여주는 어플'이 있다면 어떨까? 요즘같은 날씨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어플 어플 아닐까?


http://www.appstory.co.kr/apple_a51?page=6&orderby=fid


이미 2010년의 기사다. 뜨기 시작했던 AR은 VR에게 관심을 넘겨줬지만, 포켓몬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아직 신기하고 아직 할만하다. 


2.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컨텐츠'는 성공한다.

포켓몬은 이미 20년된 게임이다. 20년이 되었다는건 20년전 대학생이었던 친구들이 이제 40대가 된다는 뜻이고, 중학생들은 30대 중반이 되었다는 이야기. 


아이들의 손을 잡고, '피카츄나 잡을러 갈까?'라며 동네 한바퀴를 돌거나, 


잡아봐~. 저걸.. ...그냥...

'허허 포켓볼이 떨어졌네. 결제해야겠다.'라며 흔쾌히 결제할 수 있는 나이대란 이야기다. 


그렇다면? 

더 많은 현질 요소가 추가될 경우, 언제든 약간의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시장을 확보한 상태다. 어렸을때 즐거웠던 컨텐츠를 커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장수 컨텐츠의 성공은 이미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트랙 시리즈' '마블/D.C  시리즈' 심지어 파워레인저(돈 먹는 기계) 시리즈' 가 입증하고 있다. 


3. 게임과 현실세계 둘 다 윈윈할 수 있다. 

 포켓몬 고가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집에서 접속한 유저가 많았다' 라거나 '구석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가 아니라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다' 였다. 


 가장 긍정적인 이슈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직접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수집하거나, 키우거나, 체육관을 가거나, 걸어서 알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게임과 현실에 '조화'가 이루어지게 만들었다. 물론 이때문에 걸으면서 스마트폰만 보는 '포켓몬 좀비'나 아무데서나 자동차를 멈춰놓고 비상깜빡이를 켜놓은채 포켓몬을 잡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라고 하지만 확실한건 이처럼 현실과 게임을 잘 버무린건 없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자신의 동네에서도 안 가본 것들을 가고 있고, 국내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진 '속초'와 인근 지역은 때아닌 관광객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강원도청의 페이스북 페이지. 수고가 많습니다.


물론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 '정작 관광객만 많아졌지 소비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의견들도 있으나 일단 이건 나중에 볼 일이고.  

발빠른 대응에는 충분히 박수쳐줄만하다. 

 

덕분에 속초를 여행중인 사람들은 평소에는 안 가봤을 곳들을 직접 '걸어서' 찾아가고 있다. 이를 조금 더 잘 가다듬어 여행지를 홍보하는데 사용하면 어떨까. 혹은 각 지역의 랜드마크에서만 볼 수 있는 '포켓몬'들을 <나이앤틱>이 나타나게 한다면, 꽤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다. 



자. 이제 일은 벌어졌다. 본격적으로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면 어떻게될지는 가봐야 안다. 

과연 포켓몬 고가 지속적으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몇 주 안가서 꺼져버리는 거품이 될까. 


한국형 포켓몬 고는 '뽀로로 고' 뿐만 아니라 '터닝메카드 고'를 비롯 수많은 '고'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성공하려면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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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심히 포켓몬을 잡고 있습니다.

2. 뽀로로 응원합니다. 

3. 더 긴 이야기는 팟캐스트 _ 팟뺑 '디지털히어로즈'에서 다루었습니다. 아이폰 유저분들은 팟캐스트에서 안드로이드폰 유저분들은 팟빵. 혹은 아래 링크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0054?e=22020269



4. 디지털 히어로즈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igital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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