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이 되는 IT
1장. 돈이 되는 IT
(1) 돈이 되는 IT
| 4차 산업혁명? 결국 돈 문제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브는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26/2017012601629.html
"삶을 방식을 뿌리부터 바꿀 기술 혁명 직전에 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속도와 파면에서 이전의 혁명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빠르게,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이다." 좀 더 정리해보자면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변화가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쳐 급기야 5년내에 전세계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거라 이야기했었다. 그 5년이 이제 2021년이다.
공장 자동화에나 어울리지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매력이 없을 것 같은 이 용어가 일자리의 미래와 맞물리며 국내 시장에는 꽤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 직전까지만 해도 진행되는 모든 사업과 모든 이슈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으면 왠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같은데? 스마트폰이 국내 처음 등장했을때와 비슷하다. 당시에는 '스마트'라는 용어가 무조건 포함되어야 매력적인 사업으로 보였었다.
어쨋든. 당시 국내는 3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에 더 익숙해 있을때다. 3차 산업혁명을 이끈 기술은 '인터넷' 브로드밴드에 투자했던 우리나라를 기술 강국으로 만든 이슈. 아직 브로드밴드는 끝나지 않았고. 5G의 세상을 준비하던 중인데. 4차 산업혁명이라니?
잠깐 정리를 해보자. 4차 산업혁명이 있고, 3차 산업혁명이 있으니. 1차와 2차도 있을텐데? 맞다. '제 3의 물결'과 헛갈리지 말자. 1980년 앨빈토플러의 '제 3의 물결'에서는 제 1의 물결을 농업혁명, 제 2의 물결 산업혁명, 제 3의 물결을 정보혁명이라 말했다. 이것과 다르게 지금 이야기되는 산업혁명은 기술적 변화로 구분할 수 있다.
기술로 각각 구분해보면 1차 산업혁명을 이끈 기술은 ‘증기기관’이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철강’.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4차는 ‘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이다. 그런데 계속 3차 산업혁명으로도 괜찮지 않았을까? 어차피 인터넷으로 인한 혁명은 사라지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물론 확장해서 보자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아직은 활용분야가 적지만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알지 못하는 사이 모든 곳에 인공지능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미 스마트폰에는 시리와 빅스비, 구글 어시스턴트가 있지 않은가. 모두가 바라는 사람과 너무나도 유사한 인공지능 로봇이란 극적인 것들이 보이지 않아서여서 그렇지. 우리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고 있다.
여기서의 핵심은 지금이 4차, 3차 혹은 7차라 부르던 말던 우리 인생에 극적인 변화가 왔다는데 있다. 변화의 물결이 올때 선택할 수 있는건 둘 중 하나다.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던지. 아니면 가만히 서서 쓸려 가던지.
앞서 이야기했듯 2016년 다포스 포럼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주요 15개국에서 새로운 일자리는 200만 개가 창출되고, 기존 일자리는 710만개가 줄어든다는 전망을 내놨었다. 게다가 2016년초에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있었다. 와우. 인공지능으로 정말 세상이 바뀌겠나. 내가 있는 업종은 괜찮은걸까? 아이들이 살아남으려면 어떤 공부를 시켜야하지. 등등 다양한 전망속에서 기대와 두려움으로 시간이 지났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은 크게 바뀌진 않았다. 2021년 71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데. 체감상 산업혁명의 변화로 인해 줄어든것보다 경기 침체로 인해 줄어든게 더 많은것 같다. 이렇다보니
A :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됐다!
B: 오~~ 그런데??
A : 봐라!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 곧 인공지능은 우리 주위에 모든걸 먹어삼키게 된다.
B : 와.. 그럼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나오는건가?? 그런데 언제?
A : 공유 자동차가 모든걸 바꾸고 있다. 타다를 보라! 이제 택시업계에 혁신이 필요하다. 곧 자율주행 무인택시가 나온다.
B : 큰일이네… 그런데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인데?
별다른 변화도 반응도 보이지않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준비에 대한 관심은 코딩교육쪽에만 집중되었을뿐 흥미를 잃게 됐다. 왜냐하면 이 모든 변화들이 지금 당장 내가 해야하는 일과 아무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당장 햄버거 패티를 뒤집어야 하는데. 당장 고객이 올려놓은 물건에 바코드를을 찍어야 하는데. 이것과 알파고. 딥러닝, 스마트시티 등등등 IT 이슈들의 간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돈’ 과 관련된 이야기가 된다면?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열심히 보고 있는 유튜브를 생각해보자. 대도서관이 한달 수입으로 5천만원을 번다고 이야기했던 2016년.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는 시각을 바꾼건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유튜브는 '보는'것이었는데 '하는'것이 돈이 된다는걸 알게 됐다. 그럼에도 쉽게 뛰어들지는 못했다.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은 뭔가 자기만의 특기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9년 보람이가 강남에 빌딩을 샀다더라. 그것도 몇 억이 아닌 95억 건물이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534636
와우. 한때 아이들의 꿈이 건물주였다고 하던데. 그런데 보람이가 누구지?
‘보람이가 6살이라던데?’
‘아니 6살짜리가 무슨 방송을 하는데?’
‘몰라. 그냥 아이하고 노는 영상이던데.’
'햐... 나도 우리 애 데리고 맨날 노는데.'
초고령 유튜버 중 한명인 박말례 할머니는 또 어떤가. 우리 집근처 인사하던 할머니 같았는데. 유튜브 스타라고 한다. '이거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급증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혹시라도 나도 언젠가 수익을 보는 유튜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대표되었던 '타다'와 택시업계와의 갈등. 이 역시도 결국 돈 문제다. 만약 '타다'가 택시의 수익을 가져가는 입장이 아닌. 택시를 타지 않았던 사람들도 타다를 타게 만드는 수익을 창출했다면 어땠을까? 지금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 역시 돈 문제다. 이 서비스는 출시 두 달만에 100만 멤버십을 넘겼다. 2900원이라는 돈을 매달 내야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혜택 '무료 배송'에 '무료 반송'을 해주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이거 남는 장사인데? 안할 이유가 없어.'라는 마음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어떨까? 전기차의 초기 마케팅 컨셉은 '친환경차'였다. 착한 자동차를 타자. 이건 소수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번째 컨셉은 테슬라가 로드스터를 선보이면서 꺼낸 '세련된차'였다. 환경도 보호하는데 차도 세련됐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 비싼 가격에 지갑을 연건 소수다. 자. 세번째. 드디어 모델3. 사람들을 사로잡은건 가격이다. 와우. 테슬라인데. 전기차의 선두주자인데. 가격이 착해. 게다가 보조금까지 받으면? 유지비용도 저렴한데? 결국 돈 문제다.
요새 이슈가 되고 있는 디지털 화폐는 어떤가. CBDC로 일컬어지는 중앙정부의 디지털 화폐를 각국이 고려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 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는데 사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보다 더 확실한 이유는 화폐 발행과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절감'이다.
4차 산업혁명? IT의 다양한 이슈들? 결국 돈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이해할 수 없는 IT와 관련된 전문적인 용어들은 계속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알 수 없는 용어들을 억지로 알아야만 우리의 일상이 바뀌는건 아니다. 다만 ‘돈’과 관련된 문제라면 다르다. 우리의 일상속 밀접한 IT 이슈들을 아느냐 모르느냐. 이에 대한 지식의 많고 적음은. 당장의 투자와 당장의 수익과 당장의 삶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은행이자 0% 금리의 시대다. 만약 어떤 은행에서 5% 특판 이자가 떴다면 가서 달려가서 줄을 서야하고, 상담을 받고,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주거래통장 등 몇 가지 미션을 해결해야지만 겨우 5% 이자의 통장개설이 하다. 노력에 비해 정말 보잘것 없을수도 있는데. 누군가는 빠르게 정보를 듣고 스마트폰으로 7~8분에 통장개설에서 가입까지 성공한다. 누군가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직접 센터를 찾아가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편안하게 컴퓨터로 모든 작성을 끝낸다.
이게 바로 돈이 되는 IT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톡이 출시된건 2010년이다. 매일같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카카오톡이 상장된 후 한달에 한번이라도 카카오 주식을 샀다면 당신의 자산은 얼마나 더 증가하게 되었을까? 2020년 초 동학개미운동이 한참이었을때. 제대로 알고 해외 주식에 투자했는지. 감으로 투자를 했는지 생각해보자. 테슬라에 투자했거나 니콜라에 투자했거나, 엔비디아에 투자했거나 투자는 모두 당신의 몫이다. 그런데. 이 회사들에 대해서 알고 투자했는가?
IT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에 다룰 수 있는 것들도 이야기할 것들도 많다. 하지만. 우선 돈의 흐름에 해당하는 부분부터 이해해보자. 이게 먼저고. 트렌드는 나중이다. 은행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증권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보험은 또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많은 회사들이 맞춤형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하는데. 이건 내 삶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걸까.
돈 문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에 4차 산업혁명 이슈 이후 꾸준히 변화의 물결에 도전을 가장 빠르게 받은 곳이 금융업이다. 모든 것이 바뀌는 변화의 시대. 그 시작을 핀테크와 테크핀에 대한 이해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