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언제까지 존버해야할까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관계 - 가상화폐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

by 이임복

(3) 가상화폐는 언제까지 존버해야할까

-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관계

- 가상화폐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



페이스북의 리브라, 중국-스웨덴-싱가포르-일본-캐나다-태국을 이어 국내에서도 CBDC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비트코인은 다시 한번 1만2천달러를 돌파했다. 옆나라 일본에서는 네이버 라인이 암호화페 링크를 8월 상장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코로나로 인해 단기간의 투기 수요가 몰렸다고 보기에는 너무 크고, 광범위하게 암호화폐, 블록체인에 대한 이슈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관점에서 암호화폐는 계속 투자해도 되는걸까? 투자는 철저히 본인의 몫이다. 단기간의 수익을 위한 투기가 되었든. 확실하게 분석하고 들어간 투자가 되었든. 중요한건 한 가지다. ‘알고 했느냐’ ‘모르고 했느냐’ 알았거나 몰랐거나 투자는 변수가 많다. 하필이면 내가 투자한날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을수도 있고, 코로나가 확산되었을수도 있다. 원하거나 원치 않았거나 장기투자를 하게 되었을 때. 내가 투자한 이유를 알고 있다면 존버할 수 있고, 모르면 마음만 졸이다 끝내게 된다.


이번 장에서는 마음편한 투자를 위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이야기들을 아주 쉽게 하지만 확실하게 알아보자.


제일 유명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다. 코인계의 맏형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상의 인물이 만든걸로 알려져 있다. 그의 논문인 Bitcoin A peer to peer Electronic cash system 에서는 블록체인이 설명되어 있으며 이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등장한게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이라는게 정설이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이야기할때에는 블록체인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모든 블록체인이 가상화폐를 필요로 하는건 아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을 필요로 하지만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대면대면한 존재다.

왜일까?


우선 비트코인을 좀 더 들여다보자. 가상화폐라고 이야기하는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버 머니는 비트코인 말고도 많다. 네이버 페이, 카카오 페이는 물론 리니지와 같은 게임 속에서만 쓰이는 게임머니도 가상 화폐의 일종이다. 그렇기에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과연 비트코인으로 현실세계의 물건을 살 수 있을까? 2010년 5월 22일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사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호응해 피자 2판은 1만 비트코인에 거래가 됐다. 2판의 가격은 30달러. 1만 비트코인은 41달러였다. 지금은? 피자가게 주인이 아직도 1만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피자를 사먹은 사람 입장에서는 두 번 다시 피자는 쳐다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이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22일을 비트코인 데이라 부른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이 가진 가능성과 불안정성을 볼 수 있다.

가상화폐로 현실세계의 물건을 살 수 있다는건 매력적이다. 그런데 위의 사건은 2010년의 일. 10년이 지나는 동안 모바일 결제 시장은 더 빨라졌다. 그래서 가상화폐로 실물을 산다는 것 자체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둘째. 비트코인을 주고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2018년 북아메리카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한 입장권 거래를 중단했다. 거래를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51분이라하니 커피 한잔을 결제하고 51분을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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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격 불안정성이다.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1400만원 한때 비트코인 광풍이 불 때 자고 일어나면 2-300만원이 오르고 내리는데 누가 실물과 바꿀 생각을 했을까. 이렇기에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가치 저장 수단도 거래 수단도 되지 못했다. 오로지 자산 축적과 투자의 수단으로만 남았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물론 지금도 창을 열고 거래소에 들어가서 입금을 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끝. 그런데 초기에는 달랐다. 앞서 이야기한 블록체인을 위한 보상이 비트코인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방법을 채굴이라 했다.


블록체인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자.


아주 아주 옛날로 돌아가보자. 월급을 받았다. 뭐니뭐니해도 현찰이 최고지만. 현찰을 가지고 집에 들어가니 불안해진다. 땅을 파고 묻어둘수는 없는 일. 그래서 우리는 은행을 간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언제든 필요할때에는 찾아서 쓰면 된다. 365일 우리의 돈을 보관하는 공동 금고. 그렇다면 우리는 금고를 지키는 비용을 내야하는데 내지 않는다. 왜일까?

은행에서는 우리가 맡긴 돈을 가지고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 때문이다. 이 이자를 나누어서 돈을 맡긴 우리에게도 일정한 금액의 이자를 준다. 이게 은행의 기본 수입인 예대마진이다.

이때의 은행은 경비원을 24시간 고용해서 금고를 지키면 됐다. 금고에는 돈도 들어있지만 제일 중요한건 ‘거래장부’다. 거래 장부가 불타거나 도둑맞는 순간. 돈을 빌리고 빌려준 내용이 사라지게 된다. 돈을 빌린 사람을 뺀 모두가 끔찍해지는 순간이다.

스마트한 현재도 마찬가지다. 금고는 서버로 바뀌었는데. 서버가 해킹당하는 순간 끝나게 된다. 그렇다면 좀 더 효율적인 보관 방법은 없을까? 이게 바로 블록체인이다. 모두가 아는 비밀은 비밀이 아니게 된다. 은행에 돈을 맡겼다면 돈을 맡긴 사람과 은행이 사이좋게 장부에 기록해 나눠 가지게 된다. 다음 사람이 또 돈을 빌렸다면 은행 장부의 맨 뒷페이지에 그 내용을 기록하고, 그 전에 돈을 맡긴 사람이 가진 장부에도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지금 돈을 빌린 사람에게도 같은 내용을 기록한 장부를 준다. 블록체인이 이야기하는 공공거래장부는 이 의미다.


천재적인 발상이라고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렇게 수십명 수백명 수천명의 거래 내역이 그때 그때마다 동일하게 업데이트되었을 경우. 한 사람의 거래장부가 해킹당하거나 조작되었을 경우에도 나머지 장부들은 원본 그대로이기에 문제가 없게 된다. 누군가 작정을 하고 전체 거래 장부의 조작을 시도한다해도 불가능하다. 새로운 블록들이 5분마다 생기기에 그 속도를 따라잡는건 슈퍼컴퓨터라 해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우리가 은행 거래를 위해 사용하는 시스템은 은행에서 만들어서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은행 없이 모든 사람들이 공동의 거래장부를 가지게 된다면 그 시스템적인 처리는 누가해야할까? 마찬가지로 모두가 해야한다. 몇 천, 몇 만으로 늘어갈수록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바로 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누군가에게 고맙다며 주는 보상이 ‘가상화폐’다.

블록체인을 통해 이전의 거래내역들은 함수 값으로 저장되는데. 이렇게 저장된 함수에서 옳은 값을 찾아내기 위한 과정. 쉽게 이야기해 어려운 수학문제 하나가 주어졌을때 이걸 가장 빠른 시간내에 풀어낸 사람에게는 비트코인을 준다. 자. 모두의 경쟁이 시작됐다. 경쟁자가 적을때에는 우리집 컴퓨터로도 가능했지만. 점점 경쟁자가 늘어나게 되니 한 대의 컴퓨터의 연산능력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 수십대의 컴퓨터가 필요해지게 된다. 비트코인 광풍이 불 때 ‘채굴장’이라 불리는 수많은 컴퓨터가 연산을 하는 공장들이 세워진건 이 때문이었다. 이 열풍을 타고 GPU 회사인 엔비디아의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었다.

문제는 채굴되는 비트코인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연산은 더 어려워지고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게 된다는데 있다. 그래서 비트코인 열풍이 식었을 때 많은 채굴장들은 문을 닫았고, 많은 컴퓨터들은 중고로 되팔렸다


이렇게 모두가 참여해서 거래 장부를 만들고 대가를 얻어갈 수 있는 방식을 퍼블릭 블록체인이라 말하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그 대가로 주어지게 된다. 따라서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가상화폐가 필수다. 비트코인이 사랑 받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비가역성. 즉 이미 완결된 내용을 누구도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래 내용만 기록되지 누가 보유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비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단점을 보완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고, 안정성을 더 강조하는건 어떨까. 2014년 비탈리크 부테린은 이데리움이란 2세대 블록체인을 만든다. 블록의 크기는 무제한으로 거래속도는 20초 이내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만든 이 화폐의 핵심은 화폐의 발행뿐 아니라 스마트 콘트렉트라 부르는 강제 계약 설정이다. 예를 들어 집을 계약한다고 가정해보자. 판매자와 구매자. 둘 사이의 거래를 위해서는 공인중개사가 필요하고 법무사가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이 사람의 소유가 맡다는 등기부등본에 등록하는 일들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 없이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면 자동으로 구매자의 소유가 된다 라는 계약을 묶어서 바로 실행되게 만드는 방식이다.


멋진 일이다. 탈중앙화. 정부도 금융기관도 필요없이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계약. 게다가 언제 어디라도 전 세계 최소한의 수수료만으로 돈을 입금시킬 수 있는 자유로움. 이 비전에 동참하는 수많은 코인들이 생겨나고 투자 열풍이 분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시 돌아가보자. 수많은 코인 중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을 우선 이야기한건 두 코인이 만들어진 목적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굉장히 많은 코인들이 목적을 알 수 없게 만들어졌다는데 있다.


코인은 누구나 발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서 세컨드코인을 발행한다고 치자. 2000코인을 발행한다. 끝.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 회사의 계좌에 입금을 하면 코인을 넣어준다. 목적? 우리 회사에서 코인을 만드는 목적은 이 코인을 가지고 회사에서 진행하는 각종 세미나는 물론 지식 콘텐츠들을 구입할 수 있다. 뭔가 말도 안될만큼 약하지만 이게 사실이다.

여기서 3가지를 살펴봐야한다. 첫째 코인을 채굴하는 방식이 아닌 거래하는 방식이 더 많이 퍼졌다. 그 이야기는 대량의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거래를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쉽게 사고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등장했다.

둘째 모든 코인이 다 거래소에서 거래되지는 않는다. 우리회사에서 만든 코인을 거래소에 거래할 수 있게 하는걸 ICO라고 하는데 주식회사가 거래소에 상장되는 IPO를 생각하면 쉽다. 차이점은 주식을 사면 회사의 주주가 되지만 코인을 산다고 주주가 되지는 않는다.

셋째 백서다. 결국 코인은 활용할 곳이 있어야한다. 어디에 쓰이게된다는 명확한 사용처와 목적이 없니 발행된 코인들은 거래의 수단만 되지 어떤 산업도 이롭게 바꾸지 못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도 해킹당한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이 들린다. 안전할까? 답부터 말하자면 비트코인은 안전하다. 해킹은 거래내역이 아닌 거래소를 겨냥해서 이뤄진다. 거래소의 해킹 역시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인적 둘째는 외부 공격이다. 인적요소는 내부자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다. 2019년 1월 크립토피아가 1600만달러 규모의 해킹을 당하고 결국 파산했다. 싱가폴의 드래고넥스는 7백만달러를 해킹당했다. 국내 빗썸은 4월 221억원어치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는데 내부자 소행으로 알려져있다. 2018년 6월에는 190억을 도난당한 상태였다. 11월 업비트가 1260억을 해킹당했다.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하나는 해킹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생각보다도 많은 도난이 이루어지는데 제대로 된 제재도 보상이 없다는데 있다.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인 규제가 이루어지는건 이 때문이다. 여기 더해 가상화폐에 대해 2021년 10월부터 20% 과세가 예정되어 있다. 제도권내로 들어오게 되면 가상화폐는 조금 더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안감 속에서 ‘코인’을 자신이 직접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PC에 내려받거나 웹상 브라우저 지갑을 이용하거나, 앱 기반의 모바일 지갑을 이용한다. 혹은 USB 방식의 하드웨어 지갑을 사용한다. 모두 중요한건 ‘프라이빗 키’다. 이걸 분실하는 순간 그 누구도 찾을 수 없게 되는게 블록체인 방식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해마다 프라이빗키를 분실했거나, PC를 도난당하거나 버려서 코인의 영구 손실이 일어나기도 한다.


코인이 일상화가 되는 순간이 온다면 ‘지갑’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이런 부분에서 가장 빠르게 나가고 있는 회사는 바로 삼성전자다. 갤럭시 S10 이상의 갤럭시 폰에는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되어 있다. 카카오 역시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암호화페 지갑 클립을 만들겠다고 여러번 선언했고 2019년에는 소리 소문없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설치되었다가 2020년에는 클립과 함께 ‘클레이’ 화폐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라인을 통해 암호화폐 ‘링크’를 상장시켰는데 상장시킨 암호화페 거래소 ‘비트맥스’ 역시 라인이 만든 거래소다.

클립과 링크는 어떤 서비스로 확장하고 싶어하는걸까. 간단하게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충전금을 대체하는걸 생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은행을 통하지 않고 화폐 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의 수수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두 곳 모두 오프라인 지출도 활발하게 되어 있는 상태다. 어떤 코인보다도 더 실물 활용처가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실물 활용처와 지급방식등이 안정적으로 결정되기도 전에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폭등하게 된다면 실물화폐로서의 기능은 상실하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클레이 상장을 관련해서 ‘도둑 상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카카오측에서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에서 봤을 때 페이스북이 리브라란 이름의 가상화폐를 만드는 이유도 동일하다. 중앙정부의 규제 없이. 더 직접적으로는 금융사들을 통하지 않고. 송금, 쇼핑이 가능한 페이스북 월드를 만들겠다는 이야기이기에 미국 정부에서 규제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CBDC 열풍이 불게 했다. 그렇다면 CBDC는 무엇을 이야기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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