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금융을 위한 간편 승인 어디까지 왔나

2장 간편금융의 시대를 이해하라

by 이임복

2장 간편 금융의 시대를 이해하라

(1) 간편 승인 어디까지 왔나


스마트폰이 점점 좋아질수록, 우리의 삶이 점점 비대면이 될수록 금융 서비스 역시 간편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간편함을 이끈건 '승인'절차가 간편해지면서부터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당신이 맞다는 확인을 받는 절차. 이 절차가 바로 승인다.


평소 물건을 구매할때를 생각해보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꽤 괜찮은 물건을 발견했다. 최저가를 검색하고, 혜택을 확인한 후 결제 버튼을 누르는데.


아... 엑티브 x 가 설치된다.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한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저 물건을 꼭 사야만 하니까. 사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하고, 돈과 관련된 서비스들은 조금 불편해도, 조금 느리더라도 보안때문에 그런거니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착한 고객들만 가득하다면 경쟁이 일어날리 없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런 경우 '아 짜증나. 이 사이트는 뭘 자꾸 설치하래.' 겨우 겨우 설치를 끝냈는데. 오류가 뜨면서 결제가 되지 않거나, 다시 쇼핑몰의 첫화면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일. 그런 경험 있지 않은가? 이런 깊은 빡침을 접하게 되면 그냥 물건구매를 할 욕구가 사라지게 된다.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는 소름끼치는 일이다. 구매할 욕구가 사라지다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좋은건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 순간 결제가 이루어지게 해야할까? 가능할까? 물론이다.

아마존은 '원클릭'이란 마법같은 서비스를 만들었다. 원클릭은 고객이 결제 정보와 배송 정보를 미리 입력해두고, 버튼 한번만 누르면 바로 결제가 되는 마법같은 시스템으로 아마존을 급성장 시킨 도구이기도 하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언제부터 쉽게 결제가 가능해진걸까? 언제부터 공인인증서가 사라지게 된걸까? 시작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고, 명쾌히 이때부터다! 라고 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확실한 것 중 하나는 '천송이 코트' 덕분이다.

지금도 네이버에서 '천송이 코트'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주인공 천송이가 입었던 코트. 어떻게 이 코트가 공인인증서를 사라지게 만들었을까? 별에서 온 그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천송이가 먹었던 '치맥'이 인기를 끌었는데. 정작 관심이 더 갔던건 '천송이가 입었던 코트' 이 코트를 사기위해 국내 사이트에 접속했던 중국인들이 결제 단계에서 공인인증서 발급 이슈 때문에 결제를 하지 못했더라! 는 이야기가 전해졌고,

이 이야기가 규제개혁 혁신위원회에서 나오며 결국 조금씩 규제의 벽이 허물어졌다는 이야기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569939&cid=43667&categoryId=43667


규제외에 스마트폰에서 결제가 편해진데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생체 인증이다. 첫 시작은 '지문인식'이었다. 아이폰 5에서 시작된 지문 인식 Touch ID는 결제를 결정할때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 손가락만 올려놓으면 결제가 되도록 바꿔놨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에서는 지문인식뿐 아니라 눈동자의 홍채를 인식하는 홍채인식 방식을 사용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에서 이미 2016년에 '장풍출금'이란 다소 괴랄한(?) 이름이긴 하지만 손바닥의 정맥을 인식해 출금이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출시했고, 정맥인식은 롯데의 핸드페이를 넘어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으로 이어졌다.

드디어 아이폰 X의 등장과 함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페이스 ID 기술이 등장, 이제는 손만 대면 결제가 되는게 아니라. 결제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스마트폰과 눈만 마주치면 결제가 되는 세상까지 왔다. 안면인식 기술이 그 어느 나라보다 발달해있고,일상에서 이미 자주 쓰이는 나라가 있다. 어디일까?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물건을 구매한 후 얼굴만 쳐다보면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무인 냉장고는 얼굴을 인식하면 열리고, 물건을 꺼내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다. 마스크를 쓴 사람도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먼저 도입된 곳도 중국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개개인을 식별한다는건 '감시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온다. 홍콩 시위가 한참이었을때. 시위대가 얼굴에 마스크를 쓰는걸로 모자라 얼굴 전체를 덮는 가면을 썼던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는 어떨까? 아직 안면결제가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다만 규제개혁 샌드박스를 통해서 2020년부터 신한카드는 페이스페이라는 이름으로 CU와 함께 테스트 중에 있다. 언제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자유롭게 쓰일 수 있게 될까?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어떤 서비스든 개개인들이 쉽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경험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한데, 2020년 상반기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와 비대면. 점원이 있더라도 혼자 키오스크에서 결제를 하거나, 셀프 주유를 하거나 어쨌든 혼자 결제를 하는데 익숙해졌다. 여기에 더해서 노래방, PC방은 물론 도서관, 커피숍을 갈때에도 모바일 본인인증을 해야하다보니. 강제적으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인증한다는게 익숙해졌다.

6월부터는 통신 3사의 '패스'앱에서 운전면허증을 담아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인증서를 인정해주는 곳이 GS 리테일, CU 편의점, 운전면허 시험장등 적지만. 2021년 이후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정말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아도 얼굴 하나만으로 자신을 인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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