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금융 비즈니스 모델

2장 3분만에 이해하는 금융 비즈니스별 변화

by 이임복

2장 3분만에 이해하는 금융 비즈니스별 변화

(2) 변화하는 금융 비즈니스 모델


금융위기 이후 침체되었던 금융은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었을까. 혁명을 이끈 주역은 '디지털'변화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며 만들었던 변화는 모바일 세상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2009년 아이폰 3GS가 처음으로 KT를 통해 출시됐다. 국내외 모두 금융과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들이 생기고 기존의 서비스들의 성장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보자.

'토스'는 대표적인 핀테크 회사다. 그런데 은행이나 투자회사들처럼 우리가 알만한 모든 금융사업에 손을 대지않았다. 바로 하나. 송금만을 서비스했었다. 누군가에게 돈을 보내는 일. 은행이 하는 굉장히 다양한 사업들 중에서 ‘송금’이라는 단 하나의 영역만을 가지고 와서 성공했다. 영국의 핀테크회사 트랜스퍼와이즈는 해외 송금에만 집중한 회사다. 덕분에 고객들은 쉽고 빠르게 수수료까지며 해외로 돈을 소금할 수 있개 됐다. 킥스타터, 인디고고와 같은 곳은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투자의 영역을 특화해 서비스했다. 이렇게 작고 빠른 테크 기업들은 설명할 수 없을만큼 복잡했던 은행 서비스를. 눈에 보이고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바꾸어놓았다. 은행이 해오던 다양한 업무에서 하나씩 떼어가서 특화시키는 사업이 생기다보니. 송금은 이 회사, 대출은 이 회사, 환전은 여기 등 한 곳이 아닌 여러곳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은행의 언 번들링 현상이라 한다.

심한 경우 은행의 해체로까지 언급되는 이 위기 속에서 기존의 금융들 역시 빨라질 수 밖에 없었다. 기존에 생각하던 방식과 서비스하던 방식. 모든 것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고, 업무 방식을 바꿔야만해다. 이는 '디지털 트랜스모메이션'이라는 용어로 정착됐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혁신을 말한다. 이 용어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정의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렇게 정의하기로 하자. 일하는 방식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영역까지 모든 분야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모바일, 초맞춤화 개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적용하는 일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고객 서비스를 향한 디지털화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이미 해오던 일 아닌가? 해마다 회사들은 it 부서에 예산을 할당하고 업무 혁신을 계획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커다란 변화가 아닌. 앱 개발. 프로그램 개발 등 단편적인 요소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는 디지털 프로젝트지 트랜스포메이션이라 하지 않는다. 제로 베이스에서 모든 것들이 바뀌는 변화. 각각의 금융업들은 이에 맞게 변화되었다.

-은행업

은행업의 가장 큰 변화는 모바일을 먼저 생각하라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모바일로 모든 것을 다 하게 하라는 '모바일 온리'로의 변화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모바일 뱅킹이 가속화면서 이제는 PC에서 접속하는게 아닌 모바일만으로도 모든 서비스에 접속해 활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 모든 업무는 더 이상 오프라인이 필요없어짐을 뜻하는데 통장의 개설에서 투자는 물론 대출서류의 제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게 됐다.


은행도 물론 빠르게 변했지만 은행의 변화보다 개개인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이 더 빨라졌다. 새로운 서비스. 좀 더 편리한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충성고객을 붙잡아두는 일은 점점 불가능하게 됐다. 게다가 2019년 말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쉽게 다른 은행에 있는 자금들을 통합해서 볼 수 있고, 이체까지 가능하고, 원한다면 몇 분 걸리지 않아 주거래 은행을 옮길수도 있게됐다. 이런 변화로 인해 은행은 가장 많은 변화의 도전을 받았고, 가장 많이 변해왔다. 이제는 비대면으로 통장 개설이 안되는 곳이 없을 정도다.


-증권업

증권업의 변화는 비대면 간편가입에서 찾을 수 있다. 예전에는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반드시 영업점을 찾아가야 했다. 바쁜 중에 어렵게 시간을 내서 주식 계좌도 개설하고, 주거래 통장도 연결해놨는데. 몇 일 접속을 안했더니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 게다가 5번 틀려서 계정이 잠기기까지 했다면? '가까운 영업점'에 다시 가서 비밀번호를 재설정해야만 했다. 펀드에 가입할때도 마찬가지다. 상담을 하러 갔다가 뭔지 모르는 서류를 읽고 싸인하고, 이야기를 듣고 계약을 하고 돌아온다. 그 다음에는 도대체 이게 언제 빼야하는건지. 수수료는 얼마라고 하는건지. 복잡하기만 하니 아예 들여다보지 않는 경우들도 있다.

그런데 달라졌다. 예를 들어 2020년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가 상장하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다. 일단 공모주를 받으면 2배 이상 수익이 난다는 말에 주식에 대해서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유튜브를 통해 학습하고 공모주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했다. 어떻게? 비대면으로. 지점에 갈 필요 없이 앱을 다운받고 본인인증을 하면 끝. 앱 설치에서 계좌개설. 자금의 이체에서 공모주 투자 승인까지.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빠르면 20분 안에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 정말 빨라졌다. 한번이라도 이렇게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다른 불편한 서비스를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


해외 투자도 마찬가지다. 아마존. 테슬라 등의 미국주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운동이 일어났을때. 앱을 통해서 버튼 한번만 누르면 주식을 살 수 있고, 팔 수 있다. 미국장이 열리는 새벽까지 기다려야 할 필요도 없다.


비상장 주식은 물량을 찾기도 어렵고 거래하는 방법도 어렵다. 그런데 증권형, 채권형 크라우드 펀딩이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아직 상장 전의 회사에 투자해 향후 차익을 노릴 수 있고, 자금이 필요한 회사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IPO 대신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니 양쪽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됐다. P2P 크라우드 펀딩이 이 부분을 맡고 있다.


-보험업


보험은 아무래도 생명과 관련된 직접적인 일을 처리하기에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기술변화가 가장 더딘곳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개인들에게 있어 보험은 가입할때에도 잘 모르겠고, 사고가 나서 환급을 받을 때에도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무엇이든. 어렵고 복잡하다면 그 부분은 변화의 타겟이 된다.

변화에 맞춰 미니 보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을 갈 때면 하루 전이나 이틀 전에는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공항에서 발권을 기다리면서 '스윽'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비교해보고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직접 손품을 팔아서 하나하나 알아보면 몇 천원을 아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카카오페이나 토스와 같은 서비스를 쓰면 한 곳에서 비교 분석한 후 가입할 수 있다. 걸리는 시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런 비교 분석은 일반 보험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내가 가입한 보험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확인해주고, 혹시라도 너무 많이 들게 된 보험이 있는지. 부족한게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어떤 보험에 더 가입하면 되는지를 알려주는 보험 관리 서비스가 등장했다. 그것도 인공지능을 통한 데이터 분석과 제안뿐 아니라 직접 휴먼 상담사와 전화를 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토스를 비롯해 하나씩 자리잡기 시작했다.

아예 은행처럼 인터넷 전문 보험사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회사는 캐롯 손해보험으로 이 회사는 '캐롯 퍼 마일'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입하게 되면 차량에 꽂을 수 있는 플러그를 주는데. 차량을 운행할 때 꽂아놓기만 하면된다. 이렇게 해놓으면 운행을 할때마다 달린 거리를 산정해서 요금이 부과되는 후불제 자동차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 많은 영역이 있지만 크게 은행과 증권, 보험이라는 세 개의 고유 영역은 이제는 성역없이 누가 더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는걸 알 수 있다. 핀테크로 인해서 세분화되던 영역들은 다시 빠르게 모든 서비스를 다 제공할 수 있는 종합 금융사로 변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둘 모두 '송금'이라는 분야에서 시작해, 자금의 결제, 투자, 보험가입은 물론 자산의 관리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핀테크는 금융업을 해체시켰고, 앞으로의 핀테크는 금융업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조립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승자는 테크 기업일까 아니면 기존의 금융회사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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