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3분만에 이해하는 금융 비즈니스별 변화
2장 3분만에 이해하는 금융 비즈니스별 변화
(1) 글로벌 금융위기, 핀테크의 시작
인류가 처음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건 언제였을까? 간단히 정리해보자.
수렵생활을 넘어 정착생활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먹는 것보다도 더 많은 잉여물이 생겼다. 드디어 내 소유의 재산이라 할 수 있는 '사유재산'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는 짐작하는 대로다.
물물교환을 하다가. 화폐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돈'이 많아지다보니 보관할 장소가 필요해졌다. 집은 도둑을 맞을수도 있고, 각종 천재지변이 일어날수도 있기 때문에 어렵다.
이런 이유에서 등장한 곳이 은행 아닐까? 은행의 첫번째 존재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바로 돈의 안전한 보관이다. 자. 안심이다. 은행의 튼튼한 금고에 내 돈이 들어가 있으니. 그렇다면 은행에게는 고마움의 표시로 '보관비용'을 지불해야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은행에 보관비를 냈던적이 있던가? 없다.
오히려 은행은 우리가 돈을 맡기면 보관해주서 고맙다며 이자. 돈을 준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유가 있다. 은행이 하는 일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돈을 맡기면 은행에는 돈이 쌓이게 된다. 한 두명이 아니라 몇 천명, 몇 만명이 저금한 돈은 정말 어마어마한 돈인데. 이 돈을 보관하기만하는건 너무 아까운 일이다.
세상에는 열심히 저축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업을 위해, 생활을 위해 돈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대출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래서 은행은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돈을 빌려간 사람은 그 대가로 정해진 기한내에 원금에 이자를 더해 상환하게 된다. 이렇게 예금한 돈과 대출해준 돈의 차액이 은행의 첫번째 수입으로 이게 바로 예대마진이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맡기고 빌려줘도 은행에 남아 있는 돈은 너무 많다. 남는 돈으로는 뭘 해야할까? 뭐든지 할 수 있다. 투자를 할 수도 있고, 보험을 만들어 운영할 수도 있다. 돈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보니 해마다 은행이 하는 일은 늘어날수밖에 없었다.
방금 이야기한 보험업으로 가보자. 보험은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매달 일정한 돈을 낸다. 투자쪽은 어떨까. 성장하는 회사들에 처음부터 투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어렵다. 하지만 이미 사업성을 인정받아 누구나 자유롭게 그 회사의 주인이 될 권리를 사고 팔 수 있게 만든 곳이 있다? 바로 주식 시장이다. 이쪽과 관련된 회사들은 증권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금융업의 분류는 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보험회사, 금융투자회사, 기타 금융기관, 금융 보조기관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다.
은행은 우리가 아는 일반은행들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등 특수은행으로 구분되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상호 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 우체국예금, 종합금융회사로 금융투자업자는 투자매매중개업자, 집합투자업자, 투자일임자문업자, 신탁회사등 다양하게 구분된다. 뭔가 어렵고 복잡하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은행의 역할이 커지며 다양한 금융업들로 확장되었다.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메가뱅크’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메가'뱅크. 기존의 은행들을 합병시켜 거대한 은행을 만들자는 이야기와 더 큰 투자은행을 만들자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복잡하게 나누어져있는 금융 서비스들을 그냥 은행 한 곳이 처리하게 만든다면? 혹은 아예 미국의 골드만삭스처럼 예대마진으로 성장하는 상업은행이 아니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은행을 만든다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은행이 필요하지 않을까?
은행은 커지고, 커지고 더 커졌습니다. 끈힘없이 성장하던 은행업에 문제가 생기건. 2008년이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났다.
우리의 자산을 가지고 안전하게 보관도 하고, 투자도 하던 은행들이 사실 거대한 빚 위에 쌓여진 굉장히 불안한 구조라는게 알려지면서 금융위기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은행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 중 하나는 ‘뱅크런’입니다. 말 그대로 개인들이 은행으로 달려가서 돈을 인출하는 사태를 말한다.
어느 은행이 부실하다. 무너질 것 같다. 는 정보를 접했다. 그런데 그 은행에 돈을 예금해놨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빨리 스마트폰을 켜고 자금을 빼서 다른 곳에 넣어놓으면 된다. 그런데 은행 서버가 먹통입니다. 그럼 달려가서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해 인출해야한다. 이렇듯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은행에 돈을 돌려달라고 한다? 뱅크런은 이런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그냥 돌려주면 된다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은행은 고객의 돈을 보관해 놓는 곳이기 떄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은행에 돈이 없다. 받은 돈을 그대로 대출에 쓰며, 은행별로 국가에서 정한 최소한의 지급 준비율에 해당하는 금액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정 위기등의 더 큰 문제가 생기면 다른 은행이나 정부로부터 돈을 빌려와서 실직적인 파산까지 이르는 일은 없지만. 실제 파산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패닉에 빠진 사람들이 미국 최대 저축은행이었던 인디맥과 워싱턴 뮤츄얼에 몰렸다. 결국 2009년 1월 파산하게 됐다.
국내에서도 2011년 초 부산저축은행 뱅크런이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무리하게 사업 운영을 하던 상호저축은행들이 정리되는 일이 벌어졌었다.
은행도 회사이기 때문에 무너지는 일은 있을 수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긴급지원금이 보조금으로 투입됐다. 이 돈은 경영을 정상화시켜라를 의미하는데. 정작 돈이 쓰인 곳은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진게 아니라 경영진들의 보너스에 쓰였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며 급기야 2011년에는 ‘월가를 점령하라’는 대규모 시위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기존 금융회사들에 대한 실망감.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맡기거나 대출을 하는건 어렵다는 생각 속에서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테크 기반의 금융 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핀테크의 시작은 이때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