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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공주 이야기 4화

누가 뭐래도 난 공주야

by 으네제인장

꽃잎 공주는 오늘도 어김없이 드레스를 꺼내 입어요.

오늘은 벚꽃 잎을 닮은 분홍 드레스예요.

내복 위에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분홍 리본핀 하나, 빨강 리본핀 하나, 그리고 가운데에 왕관핀 하나를 꽂아요. 마지막으로 얼굴에 크림을 발라 반짝반짝하게 만들면 완성!


"꽃잎공주 내복이 밖으로 나와서 좀 이상해 보이지 않아?"

"괜찮아요. 내복을 입어야 따뜻하단 말이야."


엄마는 가만히 보더니 빗을 가져와 꽃잎 공주의 머리를 빗어주어요.

꽃잎 공주는 혹시나 엄마가 핀을 빼버릴까 봐 거울 속 두 눈으로 엄마 손을 뒤쫓아요.


빗질이 끝나고 현관 앞에 서있는 꽃잎 공주에게 엄마가 외투를 입히자 꽃잎 공주는 입이 툭 튀어나와요.

"이거 입으면 드레스가 안 보이는데"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꽃잎 공주 옷의 지퍼를 올려요.



꽃잎 공주가 집에서 나와 엄마와 걸어가는 동안 바닥에서는 '또각또각' 소리가 나요.

바로 꽃잎공주 구두에서 나는 소리예요.

구두를 좋아하는 꽃잎 공주를 위해 엄마가 털이 들어간 구두를 사줬어요.

이제 교문 앞에서 엄마와 헤어질 시간.

학교로 가는 수많은 학생 중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쓴 건 꽃잎공주뿐이에요.

"잘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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