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말 투아웃부터가 시작이지

어른아이.

by 은가비상점


​한국 나이로 마흔여섯의 끝자락.

이제 열흘도 채 안 남았다.


​머리는 이젠 새치라고 부르기 무색하리만큼 흰머리가 보인다.

염색이 필수인 나이.


​근데도 이상하게 나는 아직도 며칠 전 아주머니의 "젊은 언니 고마워" 소리가 너무 좋은 철부지다.

아직도 플라워를 쫓아다니던 20대 시절이 몇 달 전 같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늦깎이 첫사랑과의 마지막 인사도 일주일 전 일만 같다.


​역시 철이 덜 든 걸까? 몇 대 맞아야 정신이 들까?

사실 나는 이렇게 말캉말캉하면서도 또 고뇌에 가득 찬 인간이기도 한, 양면성이 가득한 인간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어린아이로만 살 수는 없었다. 살아야 하니까. 이 잡초 같은 생명력 같으니라고.

결국 나는 고뇌만 하지 않고 다행히 많은 정보들을 알아내고 그것들을 벗 삼아 어떻게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다.


​신기한 건 이게 어떻게 가능하다는 거다.

안 될 거 같은데 어떻게 난 살아가고 있다.


​아직 말할 수 없지만 많은 시련들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난 절대 물러설 생각이 없다.

어떻게든 현재를 지켜내서 언젠간 앞으로 나아갈 거다.


​인생은 9회 말 투아웃부터 시작이니까.


​이번 이야기는 조금 알 수 없지만 저의 읊조림 또는 저를 향한 응원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