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살기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고 싶어 나를 잃어버리는 당신에게

by 은가비상점

​늦은 밤, 문득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한테 좋은 사람일까?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흔히 SNS에 떠도는 ‘좋은 사람’의 기준에 저는 부합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세상의 기준이라는 거, 참 묘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다르고 맞는 결이 다른데,
그 기준에서 조금 부족하면 또 어떤가요?


​생각해 보니 제 주변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나를 싫다며 떠나간 사람도 있고, 제가 먼저 놓아버린 관계도 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은 될 수 없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려면,
정작 ‘나’라는 존재는 없어야만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과거에는 어떻게든 관계를 이어가려고 애쓰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에게서 어떤 ‘냄새’가 느껴지면
바로 거리를 두는 여유와 당당함이 생겼습니다.


​“욕할 테면 욕해봐.”라는 배포도 생겼죠.
조금 외로울 수는 있겠지만, 이게 더 ‘진짜’잖아요.
저는 가짜가 아닌, 진짜만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저는 스스로도 피곤할 만큼 너무 솔직하고 진지하며, 양심적입니다.
고칠 수 없는 이 모습 때문에 누군가는 저를 부담스러워하겠지만,
가식 없이 옆에 있어 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다행인 건, 저는 이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압니다.
가짜는 계속 보면 반드시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사람을 잘 믿으면서도 동시에 의심하는 이 미묘한 두 가지 마음.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저는 분명 그렇습니다.


​감정은 참 미묘하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재밌기도 하죠.
저는 매일 제 감정을 들여다봅니다.
그건 꽤 흥미로운 일입니다.


​아마 저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나의 감정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다소 복잡하더라도, 그게 제가 택한 ‘진짜로 사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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